대구시립국악단 제209회 정기연주회 ‘전통의 향기’가 6월 8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국악단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의 연출 아래 전통 국악연주와 춤, 민요 등으로 구성된다.
기악합주 ‘천년만세(千年萬歲)’(집박_ 양성필)로 공연의 첫 문을 연다. 온화하며 부드러운 분위기와 활력과 흥청거림이 돋보이는 가락 사이를 넘나들며 긴장과 이완의 멋과 매력을 만끽하게 해준다. 이어지는 ‘침향무(沈香舞)’는 가야금 2중주로 1968년 가야금 명인 故 황병기 선생이 작곡한 곡이다. 동서양의 원시 정서를 표현한 작품으로 시립국악단 김은주 수석과 정지은 차석이 연주한다.
대금독주 ‘청성곡(淸聲曲)’은 시립국악단 악장 양성필이 연주한다. ‘청성곡’은 전통가곡 반주 선율을 기악곡으로 재구성한 곡으로 청아한 고음역의 소리와 화려한 가락이 일품이다.
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트레이너_ 채한숙)에서는 ‘무고무(舞鼓舞)’와 ‘학무(鶴舞)’를 선보인다. ‘무고(舞鼓)’는 고려 25대 충렬왕 때 추어지기 시작한 궁중정재이다. 가운데 무고라는 북을 두고 원무가 긴 북채로 두드리며 추어지는데 마치 나비가 꽃을 감도는 듯한 느낌으로 무대가 진행된다. ‘학무(鶴舞)’ 역시 궁중정재이다. 동물의 탈을 쓰고 추는 대표적인 춤으로, 학의 자태를 모방하듯 청아하고 매우 운치 있는 움직임은 보는 이에게 고귀하고 아름다운 황홀경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연주를 볼 수 있는데, 풀피리 예능보유자 오세철 명인이 직접 무대에 선다. ‘풀피리’는 말 그대로 풀로 피리를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나뭇잎이나 풀잎을 접어 입술에 대고 휘파람을 불 듯이 소리를 내어 연주하는데 한자로 ‘초적(草笛)’이라 부른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궁중에 초적을 연주하는 악사를 두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아래로는 평민들까지 초적을 즐겨 연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뻐꾸기, 소쩍새, 두견새 등 새소리로 입장한 후 ‘메나리와 한오백년’, ‘서도소리’, ‘난봉가와 산염불’, 경상도 민요인 ‘뱃노래’를 선보인다. 앙코르곡으로 흔히 알려진 가요를 풀피리로 연주하는 ‘흘러간 옛노래’ 무대도 준비돼 있다.
공연의 마지막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이은자 선생의 경기민요와 쾌지나칭칭나네로 꾸며진다. 깨끗하고 맑은 창법의 ‘경기민요’와 메기고 받는 즉흥 형식의 경상도 민요 ‘쾌지나칭칭나네’로 흥을 한껏 돋우며 무대를 마무리한다.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대구시립국악단에 취임하여 처음 선보이는 공연으로 전통국악 공연을 준비했다. 원형 그대로의 규모 있는 전통 국악공연은 국·공립단체가 아니면 기획하기 힘든 공연이다. 특히, 악기 이전의 악기라 할 수 있는 풀피리 연주를 예능 보유자 오세철 명인의 연주로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국악을 아끼는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 될 거라 본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대구시립국악단 제209회 정기연주회 ‘전통의 향기’의 입장료는 1만 원으로 문의는 대구시립예술단(053-606-6193/6320),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588-7890)를 통해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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