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해 전국 최초로 개설한 대구한의대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가 올해 결혼이민자 20명을 신입생으로 맞이했다.
결혼이민자와 자녀를 다문화 관련 전문가로 양성하는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 입학식이 지난 9일(토) 대구한의대 삼성캠퍼스에서 열렸다. 2015년도 학과를 개설한 이래 올해 9회째 입학식이다.
입학식은 입학생과 가족, 대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생 대표 선서, 내빈 축사, 입학증서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합격한 20명의 신입생은 베트남,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출신으로 연령대는 25세에서 47세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다.
신입생 중 특별한 사연을 지닌 학생도 몇몇 눈에 띈다. 군위군이 대구광역시로 편입되자 바로 지원하게 된 김월숙 씨는 5자녀의 어머니로 평소 대학교 진학을 열망해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에 지원하고 싶었으나, 당시 경북 소재 거주자는 지원할 수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중 바로 지원하게 됐으며, 얼마 전 쌍둥이를 출산한 왕디 씨는 한국에서 자라게 될 자녀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하게 됐다. 이처럼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있어 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대구광역시와 대구한의대가 각각 학비의 50%씩 부담해 학생들 모두 장학 혜택을 받아 학교에 다닐 수 있으며, 졸업과 동시에 국가자격증(사회복지사 2급, 한국어교원 2급, 건강가정사)을 취득할 수 있다.
올해까지 총 85명의 졸업생 중 74명이 취·창업(취업 66, 창업 8)해 5년간 평균 취업률 87%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행안부에서 주최하는 외국인주민 지원 우수사례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6천만 원을 획득했다.
송기찬 대구광역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앞으로 다문화한국어학과를 디딤돌로 삼아 지역사회 적응과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