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와 지역화폐 연동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대구형 배달앱 '대구로'의 앱리뷰·평가에는 "배민과 차이가 없다", "대구로 메뉴가 더 비싸다", "쿠폰 쓰면 주문취소하고, 배민으로 주문하면 받는다", "앱 오류가 많다"는 불만 섞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로는 주문취소, 배민은 주문받아'
필자가 확인해본 결과, 동일한 업체임에도 '대구로'를 사용해 주문을 했을 경우에는 '재료 소진'으로 주문이 취소됐지만 바로 다른 민간배달앱(배달의 민족)을 사용했을 때는 정상적으로 주문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작부터 삐걱'
당초 6월 출시 예정이었던 대구로는 서비스 준비를 이유로 8월 중순 정식 오픈하는 등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 7월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POS기에 대구로를 설치하지 않은 상인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사업자 선정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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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성공적' 자평'
대구로는 10월만 기준으로 앱다운로드 28만여건, 회원수 13만여명, 하루주문 5,600여건이고, 4만여개의 대구 음식점 중 20%인 8,000여개가 가맹점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정식 오픈 이후 짧은 시간에 이룬 성과로 민간 배달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성공적으로 출발했다"며 자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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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로의 이같은 성장세는 재난지원금 결제 가능,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 할인, 첫주문·재주문 쿠폰 등 다양한 할인에 힘입은 바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대구로 앱리뷰를 확인하면 소비자는 물론 점주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리뷰에도 '소상공인을 위해 만들었다면서도 오히려 죽이고 있다'는 글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배달앱, 경쟁력있나'
현재 대구를 비롯해 서울시, 경기도, 전주시, 군산시, 경북도 등 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공공배달앱을 출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민간배달앱에 비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에 한계가 있는데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유지보수 비용과 대부분의 매출이 지역화페로 발생하는 점 또한 큰 숙제다. 자칫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는 민간 업체가 운영하지만 대구시가 홍보와 쿠폰 발행, 대구행복페이 할인 등에 드는 비용을 간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는 물론 점주에게 조차 환영받지 않는 대구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