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로. 대구FC를 두고 시즌 전부터 나온 이야기입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대구는 수원 삼성과 함께 유력한 승격 후보로 꼽혔습니다. 그 기대가 지금은 순위표 위에 얹혀 있습니다. 7월 4일 충북청주 원정에서 5-1로 크게 이기며, 대구는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습니다.
대구는 15경기에서 8승 4무 3패, 승점 28점을 쌓았습니다. 1위 부산과 2위 수원 삼성이 나란히 32점입니다. 4점 차. 리그가 34라운드로 치러지는 만큼, 아직 절반이 넘게 남았습니다. 아래로는 4위 수원FC와 5위 서울이랜드가 26점에 걸려 있습니다. 3위와 5위 사이가 단 2점입니다. 촘촘합니다.
흐름도 대구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최근 7경기 무패. 부상에서 돌아온 세징야가 청주전 선제골을 넣으며 후반기 첫 경기를 대승으로 열었습니다. 시즌 초 3연승 뒤 다섯 경기 무승으로 9위까지 밀렸던 팀이, 최성용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꾼 뒤 리듬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자동 승격권인 2위와 대구의 격차는 승점 4점, 남은 경기는 17경기입니다.
| 순위 | 구단 | 승점 |
|---|---|---|
| 1 | 부산 아이파크 | 32 |
| 2 | 수원 삼성 | 32 |
| 3 | 대구FC | 28 |
| 4 | 수원FC | 26 |
| 5 | 서울 이랜드 | 26 |
| 자료: 하나은행 K리그2 2026 순위(대구일보 보도 기준), 2026년 7월 4일 16라운드 종료 시점. 1~2위 자동 승격, 3~6위 승격 플레이오프. | ||

흔히 "3위 안에 들어야 승격"이라고 말합니다. 예년 기준으로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2026년은 사정이 다릅니다. 2027년부터 K리그1이 14팀으로 늘어나면서, 이번 시즌에 한해 승격의 문이 넓어졌습니다. 1·2위는 곧바로 올라가고, 3위부터 6위까지가 승격 플레이오프에 오릅니다. 플레이오프 우승 팀도 승격합니다.
여기에 K리그1 김천 상무의 최종 순위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 자리가 하나 더 열립니다. 조건이 맞으면 이번 시즌 최대 네 팀이 1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6위만 해도 승격을 두드릴 자격이 생기는 셈입니다. 지금 3위에 있는 대구를 승격 경쟁의 가장자리로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문이 넓어졌다고 길이 평탄한 것은 아닙니다. 1·2위 자동 승격과 3~6위 플레이오프는 난이도가 크게 갈립니다. 플레이오프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단판으로 치릅니다. 3위는 6위와, 4위는 5위와 먼저 맞붙고, 이긴 두 팀이 다시 한 경기를 겨룹니다. 정규 리그 성적이 좋은 팀에게 홈과 무승부 시 우위가 주어지지만, 결국 한 경기에 시즌 전체가 걸리는 구조입니다.
대구가 지금의 3위에 만족하지 말고 2위 직행권까지 겨냥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부산·수원과의 4점 차는,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시즌 안에 뒤집힐 만한 폭입니다. 반대로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에게 자리를 내주면, 안전지대로 여겼던 3위조차 흔들립니다.
대구는 지난해 강등의 아픔을 안고 내려왔지만, 1부에서 쌓은 전력과 팬층은 K리그2에서 분명한 자산입니다. 대구iM뱅크파크의 홈 분위기, 세징야를 비롯한 경험 있는 선수단이 대표적입니다. 월드컵 휴식기를 지나 청주전 대승으로 후반기를 연 타이밍도 나쁘지 않습니다.
변수도 또렷합니다. 올 시즌 K리그2에는 1부를 경험한 팀이 일곱이나 됩니다. 부산·수원 삼성처럼 승격을 노리는 이른바 '몰락 명가'가 여럿이라, 순위 한 계단이 플레이오프 대진과 홈 이점을 통째로 바꿉니다. 6월 용인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내준 동점골 같은 장면이 그래서 아픕니다. 다잡은 승점 2점이 시즌 끝에 순위 한 줄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결국 물음은 두 갈래로 갈립니다. 대구가 겨냥할 자리는 안전한 3위인지, 아니면 부산·수원을 따라잡는 2위 직행인지. 앞의 길에는 단판 플레이오프라는 관문이 남고, 뒤의 길은 남은 17경기에서 승점을 더 촘촘히 쌓아야 열립니다. 다음 상대는 홈에서 만나는 성남입니다. 대구가 어느 쪽 문을 향하는지는, 여름을 지나는 몇 경기가 먼저 답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