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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홈개막전 공짜? 공짜가 맞긴 한데...

대구 구석구석/스포츠

2009. 3. 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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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와 '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됩니다.

2009 K리그의 경우, 열정적인 축구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강릉에 드디어 강원FC가 창단되며 15개 클럽으로 늘어나 K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만 경제 위기의 여파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타이틀 스폰서없이 개막전을 치루게 된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인해 언론의 관심이 떨어져 K리그 흥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2009 K-리그 개막전 경기일정

(출처: K-리그 공식홈페이지)

이 때문인지 각 구단에서는 더욱 풍성한 개막전 이벤트를 준비해 관중들을 끌어모으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3월 8일 오후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일당백의 축구팬 '샤다라빠'가 응원하는 성남과 홈개막전을 치룰 대구FC의 경우, 다양한 식전행사를 마련해 팬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 대구 vs. 성남 (대구스타디움, 03/08 15:00)

대구FC컵 대구사랑축구리그 식전경기 개최
선수단과 하이파이브 (팬 참여 행사)
풍물굿패 공연
12인조 남성 중창단 이깐딴띠 공연
2군 사령부 의장대 공연
페이스페인팅, 승리를 향해 쏴라, 캐논슛터를 찾아라, 무료 가훈 써주기 행사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대구FC에서는 홈개막전을 후불제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후불제란 경기관람 후 후원금을 자율로 후원함에 넣는 행사로, 다시말해 입장료가 '공짜'라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화끈한 경기를 펼치기로 유명한 대구FC가 더욱 화끈한 경기로 팬들이 후원금을 넣지 않을 수 없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행사라고도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실은 넓디 넓은 대구스타디움을 '공짜'라는 유혹으로 채워넣겠다는 구단의 고육지책으로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입니다. --;

1~2천명이 응원해도 1~2백명이 응원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력의 대구스타디움을 생각해본다면 '공짜' 경기를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대구FC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한편으로 'K리그'는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우려를 씻어 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개막전을 통해 '총알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뿐일 것입니다. 마침 상대가 성남이라 멋진 경기가 예상되는 상황인데, 지난 시즌 부산과의 홈개막전에서 3골을 퍼부으며 승리한 것처럼 흥미로운 경기를 펼쳐 후원함에 후원금이 가득차는 '공짜'아닌 '공짜'경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 개막전에는 무려 20골(경기당 2.84골)이 터졌다고 합니다.

덧붙여, 대구스타디움이 대구 외곽에 위치한 터라 긴 이동시간때문에 관전을 꺼려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 생각하는데,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과 대구스타디움까지 미래대가 제공한 2대의 셔틀버스가 운행할 예정이므로 지하철을 이용하시면 편하게 대구스타디움에 오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