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습니다만 남아공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놀라운 투지와 개인기는 앞으로도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것을 넘어 세계 어느 팀과도 맞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저변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동네마다 하나쯤은 잔디 구장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고, 유소년 축구 클럽의 수도 상당히 늘어 난 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몇몇 잡음 등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는 대한축구협회입니다만 유소년, 아마추어 축구 육성에 있어서만큼은 축구팬들의 칭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초중고 축구리그, U리그와 각종 아마추어 대회로 이어지는 연령별 축구 경기를 연중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월드컵 개막 전날, 대학 축구리그인 U-리그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지난 3월 개막한 '2010 olleh kt U리그'는 올해 모두 66개팀이 참가해 지난해 22개팀이 참가했던데 비해 리그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규모에 맞게 수도권 A, B, C,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 등으로 권역별로 나뉘어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데, 6월 30일 천연잔디구장인 영남대운동장에서 열린 영남대와 경주대의 영남권 U리그 경기가 열렸습니다.
대학축구 U리그 - 영남대 vs 경주대
+ 홈팀이 영남대이다보니 영남대 위주의 경기 하이라이트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배번 22번의 이진석 선수의 결승골로 영남대가 1 대 0으로 경주대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자리를 잡고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수는 적었지만, 캠퍼스 내에 위치한 운동장에서 경기가 열리다보니 오가던 학생들이 잠시 서서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학축구, 축구에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 대학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도록 계획을 세운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대학 응원단으로 보이는 치어팀도 볼 수 있었고,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에는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댄스 공연이 열리기도 했는데, 관중들을 위해 프로축구 못지 않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주최측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프타임 공연 중인 영남대 댄스동아리 학생들)
대학 축구는 한국 축구 발전에 있어 크나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문제점으로 지적받기도 합니다만 대학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군 의무복무 등의 현실을 감안했을때 대학축구는 한국 축구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야 하고, 그러기위해서는 U리그에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U리그에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K리그로도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쉬움이 크긴 합니다만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가능성을 넘어 축구 강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국내 축구 리그에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