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6월까지가 제철이라는 봄 과일의 대표주자 딸기, 달콤하고 상큼한 맛도 좋지만 과일 중 비타민 C 함량이 가장 높아 건강과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하지만, 딸기하면 새빨간 열매만 떠오를 뿐 딸기꽃은 쉽게 접하기가 힘든데, 혹시 딸기꽃이 무슨 색인지 아시나요?
바로 새빨간 열매와는 달리 딸기꽃은 샛노란 암술수술과 순백의 꽃잎이 앙증맞고 어여쁜데, 꽃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딸기 열매가 맺어 새빨간 딸기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
2월 대구블로거모임에서 뵈었던
딸랑님 딸기농장에
대구블로거모임이 찾아갔습니다. 평일인데다 원래 함께 가기로 하셨던 몇 분도 급한 일정때문에 참여하지 못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달콤한 딸기에 딸기꽃까지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오전 11시 즈음, 고령군 쌍림면에 위치한 딸랑님의 딸기농장에 도착했는데, 마침 딸랑님은 남편분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수확한 딸기를 크기별로 선별해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참고로, 딸랑님의 딸기농장 이름도 딸랑농장인데, 딸기사랑을 줄인 말이랍니다. :)
작업장에 들어서자 달콤한 딸기향이 가득했습니다. 포장작업이 한창인 것을 보니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괜히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수고만 더해드릴까봐 그러지 못했습니다. :)
달콤한 딸기를 맛본 후 딸랑님을 따라 딸기 하우스로 향했는데, 한켠에 딸기모종을 심어놓으셨더군요. 제 눈에는 아무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흙으로만 보일 뿐이었는데, 저기에서 자란 싹이 꽃을 피워 새빨간 딸기가 된다고 생각하니 새삼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앗, 딸기모종을 심어놓은 게 아니라 준비중인 모습이라고 합니다. ^^;)
꽃샘추위로 인해 쌀쌀했던 바깥과는 달리 딸기하우스 안은 따뜻했는데, 기다란 고랑 사이로 딸기가 줄지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혹시, 위 사진 한켠에 보이는 네모난 나무통이 무엇인지 짐작가십니까? 바로 벌통입니다. 딸기하우스 안에는 일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벌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며 수정을 해줘야 딸기가 예쁘게 큰다고 합니다. 딸기를 먹다보면 울퉁불퉁 모양이 제멋대로인 딸기를 볼 수 있는데, 그건 일벌이 게으름을 피운 탓에 제대로 수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
그리고, 딸랑님 말씀에 따르면 고랑높이가 일반 딸기농장과는 다르게 두배 정도 높다고 하는데, 병해충 방제에도 효과적인데다 딸기체험을 오는 분들도 편하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힘은 들었지만 일부러 고랑을 높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처럼 일벌이 열심히 일해줘야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은 딸기를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달콤하고 향긋한 딸기와 보기힘든 딸기꽃까지 도시촌놈인 제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기도 합니다. :)
딸랑농장의 딸기는 유기농인증을 받은 딸기인데, 그만큼 좋은 먹거리를 위해 휴일없이 일하는 농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고로, 딸랑농장의 딸기는 전량 서울의 대형백화점과 마트에 납품이 되는 터라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대신 딸기체험을 통해 딸랑님의 유기농 딸기를 맛볼 수 있는데, 딸기체험과 관련된 문의는
http://ddalrang.kr/43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달고 맛좋은 딸기를 고르는 팁인데, 아래 사진처럼 딸기꼭지 부분이 훤한 곳이 달다고 합니다. 일명 '머리 벗겨진 영감 딸기'라 부른다고 합니다. :)
대구블로거모임은 딸랑님 딸기농장 방문 후, 다음코스로 고령군 덕곡면에 위치한 녹색체험마을 서우재에 들렸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 이야기로 전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