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Ramadan, رمضان)은 전 세계의 무슬림이 지켜야하는 이슬람의 중요한 종교적 풍습이다. 이슬람력에서 아홉 번째 달을 뜻하는데, 아랍어로 '타는 듯한 더위'를 뜻하는 '라미다(ramida)'에서 유래되었다. 선지자 모하메드가 코란의 첫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해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며 자선과 관용을 실천하는 달이다.
이슬람력은 윤달이 없는 태음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라마단의 양력 날짜는 해마다 달라진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달의 모양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새로운 달을 알리는 초승달이 목격되는 시점을 기해 종교위원회가 라마단의 시작을 선언한다. 때문에 지역에 따라 라마단 기간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23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됐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먹거나 마시는 행위를 금한다.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무슬림은 한달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은 금식을 해야하는 것이다. 대체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식 의무를 지켜야 하지만 지역에 따라 금식을 해야하는 시간이 달라진다. 말그대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을 해야하기 때문에 지리적 위치에 따라 금식 시간이 다른 것이다. 평균적인 금식 시간은 13~14시간이지만 호주의 경우 12시간 32분, 인도네시아는 13시간 16분으로 짧은 편이며 반대로 영국은 16시간 7분, 노르웨이는 17시간 33분에 이르기도 한다.
일출 전 새벽에 일어나 식사를 하는 데 이를 사후르(Sahur)라 부르고, 일몰 후 가족들이 함께 모여 하는 식사를 이프타르(Iftar)라고 한다. 일몰 후에는 가족 모임 뿐 아니라 다양한 모임이 열리고, 낮 동안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기도 한다. 그로인해 레스토랑이나 배달음식업체가 호황을 누린다.
라마단이 끝나면 한달 간의 금식이 무사히 끝난 것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리는데, 이를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عيد الفطر)'라고 한다. '이드'는 아랍어로 '축제', 피트르는 '단식의 종료'를 의미한다. 새옷으로 갈아입고 큰 사원에 모여 기도를 올린 후 친척과 친구들을 방문해 음식을 나누고 선물을 주고 받는다.
그러다보니 새옷과 기도용품, 선물, 식료품을 구입하는 무슬림으로 인해 라마단과 이드 알피트르 기간은 마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최대 쇼핑 시즌으로 여겨진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시장조사업체 'Jakpat'에 따르면 라마단이 시작되기 바로 전 주와 라마단 셋째 주가 구매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마단 전 주에는 기도용품, 식기, 가구 등을 주로 구입하고, 셋째 주에는 다가오는 이드 알피트르에 사용할 가방, 지갑, 신발 등 패션 아이템을 구입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TGM Research에 따르면 라마단은 무슬림이 일년 중 가장 기대하는 시즌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4%가 라마단 기간이 오면 가족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고향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56%는 올해 라마단에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 답했다. 또한 무슬림의 88%는 올해 라마단 기간 동안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마단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무슬림이 가장 기대하는 활동으로는 예배, 자선, 사후르, 가족·친구와의 모임, 쇼핑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는 꼴락(Kolak, 17.2%), 른당(Rendang, 11.2%), 오포르 아얌(Opor Ayam, 8.0%), 꼴락 삐상(Kolak Pisang, 5.3%), 대추야자(Dates, 4.9%) 순으로 나타났다.
By Korean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