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시작합니다!"
경원고등학교 학생들이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곳곳에 펼쳐진 학교 소개, 동아리 활동, 축하 공연 등을 구경하고 O·X퀴즈를 푼다. 이맘때 흔히 볼 수 있는 고등학교 축제의 모습이다. 하지만 축제가 열리는 곳은 실제 학교 강당이 아닌 가상공간 '메타버스(살린레디플레이, 로블록스)'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원고는 작년에 유튜브에서 실시간 비대면 온라인 축제를 개최했다. 조회수가 1만이 넘을 만큼 큰 호응 얻어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면 축제는 어려울 것 같아 메타버스 공간 안에 학교를 꾸미고 강당을 만들어 11월 26일(금) 18시부터 20시까지 '경원고 온라인 축제'를 한다.
경원고에 따르면 이번 메타버스 축제에는 대구에서 성장한 VR 플랫폼 벤처기업 '살린(Salin)'과 손을 잡고 플랫폼 '살린레디플레이'에 경원고 강당을 꾸며 그 속에서 학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아바타 생성, 사용자 인증, 채팅 기능 등을 활용해 경원고만의 메타버스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학생회에서 만든 학교 홍보영상, 축하 공연 영상 등을 볼 수 있고 창체 동아리 활동 영상을 보고 우수작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도 이루어진다.
또한 '로블록스'에서는 경원고등학교 교정을 학생들이 직접 가상공간으로 만들어 각자의 캐릭터를 앞세워 학교 교정을 견학하고 운동장에서 달리기, O.X 퀴즈, 공차기 등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 6개월에 걸쳐 만든 경원고등학교 메타버스는 실제 교정의 모습과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져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한다.
직접 대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축제가 열릴 수 있다는 것으로 경원고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경원고 학생회장 최원석은 "코로나19로 축제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메타버스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경원고는 코로나19에 맞서 이후에도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축제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