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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의 도시, 캄퐁참의 일상···캄보디아 여행

세계는 요즘

2023. 1. 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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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의 고향이자 미인의 도시로 알려진 캄퐁참(Kampong Cham), 캄퐁은 항구란 뜻을 가지고 있고 참은 참(짬)족을 뜻한다. 다시말해 캄퐁참은 짬족의 항구란 뜻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캄퐁참에는 무슬림인 짬족이 많이 산다. 히잡을 쓴 여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장대한 메콩강이 흐르는 곳이 캄퐁참이다.

 

캄보디아 캄퐁참 메콩강변
캄퐁참 사람들의 휴식처, 메콩강변

캄퐁참 강변은 시민들의 휴식처이다. 하루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산책, 운동을 하려고 찾는 곳이 캄퐁참 강변이다. 저녁이 되면 강변 도로를 따라 노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하는 이들, 물 만난 고기마냥 이리저리 뛰어노는 아이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붐빈다. 다른 곳은 어둠이 짙게 내려앉지만 강변은 낮보다 더 밝은 빛을 내뿜는다.

 

주말, 메콩강변은 여유가 넘친다. 대충 걸쳐 놓은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이들, 30도 넘는 날씨에도 찰싹 달라붙어 애정행각을 벌이는 연인들 그리고 체스(?)를 즐기는 아저씨들이 찾는 곳이다. 아마도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영향이 아닐까. 대충 홈을 파내 만든 듯한 낡고 오래된 보드 위에 노랗고 빨갛게 칠한 기물이 이채롭다.

 

체스 두는 캄퐁참 사람들
체스 두는 캄퐁참 사람들
체스를 두는 캄퐁참 사람들

캄퐁(항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변을 따라 곳곳에 배가 닿을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때로 제법 큰 나무 아래에는 복을 비는 것인지, 거친 물살과 싸워야 하는 어부들의 안전을 비는 것인지 우리의 신당같은 곳이 자리하고 있다.

캄보디아 캄퐁참의 강변에 있는 신당

그리고 우기가 되면 캄퐁참의 강변에는 이름 모를 나무가 샛노란 빛을 내뿜는다. 포도알 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노란 꽃은 황금빛 사원과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캄보디아 캄퐁참 강변 가로수가 샛노란 꽃을 자랑한다

메콩강 건너는 트봉크뭄이다. 트봉크뭄은 고무나무 농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메콩강변을 따라 걷노라면 강건너 트봉크뭄에서 들려오는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읽는 소리가 구름을 따라 흐른다.

 

메콩강 건너 트봉크뭄주
메콩강 건너 트봉크뭄주가 보인다

트봉크뭄은 원래 캄퐁참에 속했다. 하지만 10여년전 무슨 이유에서인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트봉크뭄으로 분리됐다. 지금도 트봉크뭄에 사는 학생들이 캄퐁참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많다. 지도에는 줄이 그어졌지만 트봉크뭄 사람들과 캄퐁참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동네 이웃이다.

 

By Korean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