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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의 어부들···캄보디아 여행 중 마주한 캄퐁참의 일상

세계는 요즘

2023. 1. 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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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2시간반 정도 거리에 있는 캄퐁참(Kampong Cham Province)은 캄보디아 총리 훈 센(Hun Sen)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했던 곳이었지만 10여년전 무슨 이유에서인지 메콩강을 따라 동쪽은 트봉크뭄(Tboung Khmum Province)으로 분리되면서 지금은 9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더욱이 동남아시아에서도 높은 출산율(2.54명)을 기록하는 캄보디아지만 캄퐁참은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캄퐁참 주의 주도인 캄퐁참(Krong Kampong Cham)은 활기를 잃어버린 도시의 모습이다. 중심가에는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여러 관공서들이 들어서있지만 한가로운 오후의 공기만이 가득하다. 대조적으로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키즈나 다리와 다리를 따라 프놈펜과 베트남을 잇는 7번 국도만이 오가는 차량으로 붐빌 뿐이다.

 

한가로운 오후의 모습을 한 캄퐁참에서도 건기가 시작되면 사투의 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바로 메콩강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어부들이다. 건기가 시작될 즈음 금어기가 해제되면 메콩강은 어부들로 가득하다.

 

메콩강의 어부들

새벽녘부터 어부들의 작은 배는 거친 메콩강의 물살을 가로지르며 분주히 오간다. 그러다 고기떼를 발견하면 멈춰서 놓칠세라 재빠르게 그물을 펼친다. 좁다란 폭의 배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은 서커스를 방불케 한다.

 

메콩강의 어부들

누군가가 키를 잡고 방향을 조정하면 때를 보고 있다가 그물을 펼친다. 그리고 누군가는 강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마치 스포츠 경기같이 잘 조직된 한팀으로 움직인다.

 

키즈나 다리를 가득 메운 차량의 행렬과 고기떼를 찾아 메콩강을 오가는 어부들의 모습. 건기가 시작되면 캄퐁참의 메콩강은 오랜만에 활기를 띤다. 한가로웠던 오후는 어느 순간 분주한 아침의 모습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