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熱治熱, 열(熱)은 열로써 다스린다'
무더위로 유명한 대구! 올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더한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무더위 살(煞)을 풀기 위해 지역 인디밴드들이 뭉쳤다.
지난 29일 저녁 대명동 앞산비지니스호텔 지하에 마련된 전문공연장 '꿈꾸는 씨어터'에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인디밴드 5팀이 모여 살풀이 공연 '3GO 콘서트'를 펼쳤다.
마쌀리나 - 3GO 콘서트
청년문화벤처기업 '온문화'가 주최한 이번 공연은 실력있는 지역 뮤지션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공연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 콘서트로 '마쌀리나', 'NEVEREND', 'ThreeCushion', 'Esttle', 'Picnic in the rain' 등 5팀이 참가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1GO, 2GO, 3GO'
'3GO 콘서트'는 온문화의 독특한 프로젝트 콘서트로 온라인을 통해 뮤지션을 선발하는 과정(1GO)을 거친 뒤 공연장에서 경연을 통해 최종 2팀을 선정(2GO)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선정된 2팀과 유명 밴드가 함께 공연(3GO)을 펼치게 된다.
이번 '3GO 콘서트'에는 6월초 동성로 'URBAN'에서 열린 '2GO 콘서트'를 통해 선정된 'Esttle', 'ThreeCushion' 두팀의 루키와 '마쌀리나', 'NEVEREND', 'Picnic in the rain' 세팀의 베테랑이 함께 자신들만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무대였다.
네버엔드 - 3GO 콘서트
'한양에서 공연보러 오는 그날까지'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서울에서 블랙홀처럼 지역의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는 게 현실이고 지역 뮤지션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청년문화벤처기업 '온문화'는 그런 풍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역의 뮤지션이 어쩔 수 없이 낯선 타지에서 처음부터 새로이 기반을 닦으며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지역에 그들이 설자리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쓰리쿠션 - 3GO 콘서트
라이센스 공연으로 채워지는 대규모 공연장, 하지만 작은 지역 예술단체들이 공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소규모 공연장. 대형 공연과 전시행사에는 흥청망청, 소규모 행사와 공연에는 인색한 현실.
'공연문화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도 대구시는 그동안 우선 겉보기에 화려한 행사와 시설투자에만 신경을 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렇기에 지역 뮤지션을 위한 온문화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더욱 주목을 받아야하는 이유다. 당장 눈앞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원고, 투고, 쓰리고! 못 먹어도 고!!'라고 외치는 청년문화벤처기업 '온문화'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덧) 이 글은 문화감성 블로그 '6感(육감, http://6sense.kr/)에 함께 게재됨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