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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지식, 경험도 맞교환하자 - 완두콩 닷컴

대구 뉴스/경제

2008. 2. 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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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수업을 녹음하고는 싶은데 보이스레코더를 살 돈은 없고, 우연히 바라 본 책장에는 먼지만 켜켜이 쌓여있는 책들로 가득한 상황.

더이상 보지도 않는 책을 팔아 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중고책을 팔아봤자 보이스레코더를 살 돈에는 턱없이 모자라고, 적은 돈으로 중고 보이스레코더를 사려해도 책을 팔아 돈을 번 다음 다시 중고 보이스레코더를 사야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한 나머지 선뜻 엄두가 나질 않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만한 사이트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바로 물품, 지식, 경험까지도 쉽게 맞교환할 수 있는 다자간 교환 전문 중개사이트 '완두콩 닷컴(http://www.wandoocong.com/)'이 오픈을 했습니다. (특허 출원: 10-2007-120488) (그런데, 특허 내용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죠? 내용을 본다고 이해할 만한 능력은 안되지만, 궁금해서 찾아봐도 나오질 않네요. ^^;)

완두콩 닷컴(http://www.wandoocong.com/)


완두콩 닷컴은 경상북도 포항시에 위치한 벤처업체인 브랜드유(BrandU)에서 지난 1월 론칭한 세계 최초의 물품, 지식, 경험 맞교환 사이트입니다.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브랜드유(BrandU)는 개개인이 각자 브랜드(Personal Brand)가 되어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는 세상을 꿈꾸며, 세상의 모든 물품, 지식, 경험이 헛되이 사장되지 않고 보다 더 가치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완두콩 닷컴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완두콩 닷컴의 서비스는 어찌보면 아주 간단한 형태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품(물론, 지식과 경험을 포함한)을 다른이의 물품과 맞교환하는 형태로 쉽게 말해 예전의 물물교환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물물교환 방식과 다른 점은 물품과 물품만의 교환이 아닌 지식과 지식, 뿐만아니라 물품과 지식까지 다양한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특히, 유형(물품)의 상품과 무형(지식, 경험)의 상품을 서로 교환이 가능한 범주에 포함시켰다는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용방법은 간단합니다. 기존 오픈 마켓과 유사한 형태로 자신이 가진 상품을 물품, 지식, 경험으로 구분해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자신이 올린 상품을 다른이의 상품과 교환을 원하면 원하는 상품을 가진 이에게 서로 교환할 것을 제의하고, 제의가 받아들여지면 서로 교환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맞교환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이라 불리는 사이버머니를 통해 직접 구매할 수도 있도록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완두콩 닷컴이란 이름은 고전 동화 '잭과 콩나무'에서 잭이 여러 물건을 교환하다 마지막으로 콩으로 교환해 심은 콩이 자라서 하늘로 올라 갈 수 있었고, 그로인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해 이름을 '완두콩 닷컴'이라 지었고, 서비스내에서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또한 ''이라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올린 상품과 자신이 제의한 교환 내역과 제의받은 교환 내역을 쉽게 관리 할 수 있도록 완두콩 닷컴에서는 개인마다 블로그를 제공하는데, 블로그가 일종의 개인 마켓이 되는 형태로 구매와 판매 등 완두콩 닷컴의 모든 기능이 블로그를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블로그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상 외형은 미니홈피같아 보이고 일반적인 블로그에서 제공되는 기능은 하나도 제공되고 있지 않습니다. 왜 이름을 블로그라고 붙였는지 궁금하네요. ^^;)

완두콩 닷컴에서 제공되는 블로그

(블로그라는 이름보다는 완두콩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뜻하는 '콩깍지'라 부르는게 어떨까요? ^^)

개인적으로 물품과 물품, 지식과 지식을 넘어서 유형(물품)의 상품과 무형(지식, 경험)의 상품 또한 서로 교환,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완두콩 닷컴의 아이디어 자체는 높이 평가합니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띕니다.

먼저, 국내의 경우 기본적으로 상품의 교환 자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품 교환의 경우 몇몇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개인간의 거래만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고, 지식또한 레포트월드 등의 지식거래 사이트를 통해서 교환이 아닌 판매의 형식만이 제공되고 있고, 완두콩 닷컴에서 경험으로 분류한 UCC 동영상의 경우에도 픽스카우에서 서비스되고 있긴 합니다만 역시 판매 방식이며, 픽스카우외의 몇몇 업체에서도 UCC 동영상 오픈마켓을 시도하다 수익성때문에 사업을 종료한 사례가 있는 등 여전히 시장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동일한 범주의 1:1 교환, 거래가 아닌 유무형의 다양한 상품을 함께 교환,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활성화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몇가지 선결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우선 교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상품들이 등록되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맨 처음 예를 든 보이스레코더의 경우, 아무리 많은 책을 상품으로 등록했더라도 막상 보이스레코더를 등록한 회원이 없다면 교환자체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교환에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만한 신뢰성을 갖추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상품 판매부터 활성화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이럴 경우, 기본 컨셉인 교환보다는 판매가 서비스의 핵심이 되어버려 기존의 오픈 마켓처럼 되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완두콩 닷컴 측의 운용의 묘를 기대할 수 밖에...^^;)

하지만, 현재 완두콩 닷컴 사이트의 완성도를 봤을 때 기본적인 상품 판매를 위한 신뢰성조차도 의문을 가지게 하는 편입니다.

물품 등록에서부터 제한된 항목만을 작성할 수 있을 뿐, 판매자 뿐만아니라 구매자 또한 원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첨부한 제품의 상세 설명 등을 등록할 수 없을 뿐아니라 장바구니 또한 간단히 판매자와 제품명만이 표시될 뿐 해당 상품을 재확인 할 수 있는 링크조차 제공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지식교환 방식의 경우 메신저나 메일을 통한 파일공유를 사용하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은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맞나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항목입니다.



덧붙여, 상품 설명 아래있는 교환제의, 판매제의 아이콘의 경우, 서로간의 차이점이 명확하지 않는데다, 각각을 클릭했을 경우 동일하게 교환제의라고 표시된 창이 팝업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장비구니와 구매하기가 있는 상황에서 판매를 제의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

교환제의 경우에도 단순히 쪽지를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회원들이 교환과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가시화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교환을 제의한 회원 뿐아니라 일반 회원들도 교환 상태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상품아래 교환제의가 들어온 목록을 보여주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식 경험 교환의 경우, 저작권과 관련해 완두콩 닷컴에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판매자, 구매자 모두에게 안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레포트 월드등의 사이트가 욕을 먹는 이유이기도 하죠. --;)

그리고, 완두콩 닷컴의 서비스가 물품교환, 지식교환, 경험교환으로 나뉘어 있지만, 지식과 경험을 구분하기가 모호하다는 겁니다. 지식 상품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레포트등의 문서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경험 상품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뜻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경험이라는 단어 자체가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점도 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험또한 지식의 일부분이라 생각되는 한편, 경험교환이 동영상 UCC를 타겟으로 한 게 아닌가 추측해보건데, 경험교환을 지식교환에 포함시키고 동영상 UCC의 경우 지식교환 내 특화된 서비스로 운영하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경험교환이 동영상 UCC를 위주로 한다는 것을 사용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편이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몇가지 아위순 점을 지적하긴 했지만, 브랜드유(BrandU)가 지향하는 가치(개개인이 브랜드가 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와 완두콩 닷컴의 무모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현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덧붙여, 개인적인 바램을 적어보자면 최근 블로그에 마켓의 상품에 대한 글을 포스팅하고, 글에 포함된 링크를 통해 구매가 이루어지는 경우 수익을 분배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운영중인 곳이 많은데, 완두콩 닷컴의 경우에도 사이트 내부에만 서비스를 한정짓지 말고, 위와 같이 일반 블로그에도 상품을 포스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건 어떨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