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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대구공연 일정은?

대구 뉴스/공연 소식

2023. 8. 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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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오는 2023년 8월25일부터 9월 3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내한 오리지널 공연팀은 뮤지컬 <시카고>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결성되었다. 이들은 2022년 10월 5일 미국 유티카를 시작으로 애틀란타, 워싱턴 DC, 시카고 등 51개 도시에서 약 8개월 간의 북미 투어를 진행했다. 2023년 5월 21일 북미 투어를 마친 <시카고>팀은 곧바로 5월 23일, 한국 공연을 위해 입국했다.

 

뮤지컬 <시카고> 프로듀서 베리 와이즐러는 “전 세계에서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공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시카고>가 한국에서 다시 공연된다는 것이 매우 신나고 기쁩니다. <시카고>팀은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서 보여주신 환영에 항상 감동을 받아왔습니다. 이 프로덕션을 한국의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 투어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대성공”(A Triumph) - Time Magazine, “기막히게 좋은”(Smashing) – Newsweek,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짜릿한 공연”. (Broadway’s Most Electrifying Show.) - Entertainment Weekly, <시카고>는 여전히 최면을 거는듯 화려하게 빛난다. (Chicago still glitters hypnotically) – The New York Times 평단의 극찬을 받고, 한 팀으로 100회가 넘는 공연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춰온 이번 공연팀은 더 Classy하고 더 Funny하고 더 Sexy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CHICAGO! WE’RE HOTTER THAN EVER!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화 된 이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5년간 10,00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기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Tony, Drama Desk, Olivier Awards 등 전 세계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뮤지컬 <시카고>는 미국을 넘어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36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32,500회 이상 공연되었고 3,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작품 <시카고>를 경험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1920년대 보드빌 무대를 그대로 옮긴 스타일리시한 무대 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관능적인 배우들이 풍자와 위트로 가득 찬 스토리를 펼친다. 무대 위에서 제2의 배우로서 멋진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는 14인조 빅밴드 또한 놓칠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어떤 작품인가

1)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미국 뮤지컬 <시카고>의 시작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의 근원을 따지려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이자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1926년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쿡 카운티(Cook County)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연극 <시카고 (원제: A Brave Little Woman)>가 그것이다. 이 작품의 열광적인 호평이 바탕이 되어 1927년 무성영화 <시카고>와 1942년 극 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록시 하트(Roxie Hart)>가 연이어 제작되면서 빅히트를 쳤다. 왓킨스의 원작은 특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지닌 <시카고>는 언론과 사회의 속성에 대한 예지적인 시선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였던 밥 파시(Bob Fosse) 또한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았다. 1975년 그는 존 칸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엡(Fred Ebb)과 함께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중에서도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만연했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를 만들어내어 관객을 사로잡았다. 위트 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끈적함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멜로디, 그리고 밥 파시(Bob Fosse)만이 표현할 수 있는 관능미 넘치는 안무는 뮤지컬 <시카고>의 진가를 확인시켜주며 대성공으로 이어졌고, 70년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손꼽히게 되었다.

 

뮤지컬 <시카고>의 생명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Walter Bobbie)는 밥 파시(Bob Fosse)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계에 기여 했던 공헌뿐 아니라 열정적인 예술가로서의 인생 전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했다. 그는 재능 있는 안무가 앤 레인킹(Ann Reinking)과 함께 뮤지컬 <시카고>의 리바이벌 공연을 계획한다.

 

그렇게 1996년 11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조명, 무대장치 등을 재정비한 뮤지컬 <시카고>는 리처드 로저스 극장(Richard Rodgers Theater)에서 재공연되었다. 당시 공연은 파시의 작품 같으면서도 1975년도의 무대와는 완전히 다르게 진일보한 작품으로 평가 받으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계에 태풍의 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이듬해에는 초연 당시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코러스라인>에게 넘겨줘야만 했던 ‘토니상(Tony Awards)’ 중 리바이벌 뮤지컬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성공은 곧바로 웨스트엔드 진출로 이어졌다. 1997년부터 웨스트엔드 아델피 극장(Adelphi Theatre)에서 공연된 뮤지컬 <시카고>는 영국의 대표적인 공연에 수여하는 상인 ‘올리비에상(Olivier Awards)’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까다로운 영국 공연계에서 롱런 대열에 합류하였다.

 

미국과 영국에서의 연이은 성공은 세계 각지로 이어져 한국을 비롯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브라질,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등 36개 국가,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32,500회 이상 공연되며 3,3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시카고> 브로드웨이 공연은 25년간 10,000회를 넘어섰고, 이는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기록되고 있다.

 

2) 성공하는 뮤지컬의 일반적인 공식을 따르지 않은 컨셉 뮤지컬 뮤지컬

 

<시카고>는 보편적인 기승전결의 플롯 구조를 갖추기보다는 아주 비사실적이고 양식적인 방법으로 주제를 부각시키고, 이야기 전개보다 표현 방식을 부각시키는 컨셉 뮤지컬 형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뮤지컬 <시카고>가 다른 공연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또한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벨마(Velma)라는 극 중 인물이 사회자 역할을 함께 함으로써, 관객들의 몰입을 제한하고 마치 브레히트 연극처럼 ‘이 상황이 얼마나 웃깁니까?’라고 설명하며 주제를 부각시키는 서사극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1920년대 시대를 대표하는 보드빌(Vaudeville) 형식의 무대와 재즈 풍의 음악이 밥 파시의 안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뮤지컬 <시카고>만의 독특한 형식이 완성되었다.

 

파시, 칸더, 엡 등 뮤지컬 영화 <캬바레 (Cabaret)>에 참여했던 '캬바레 팀'이 다시 뭉쳐 만든 뮤지컬 <시카고>는 뮤지컬 <캬바레>를 통해 보여줬던 통렬한 사회비판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이라는 선전 문구처럼 뮤지컬 <시카고>에는 192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과감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른바 '1전 신문(penny paper)'이라 불리며 당시의 언론을 주도하던 극도로 선정주의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와 풍자, 그리고 O.J.심슨 사건에서도 우리가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던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또한 남성 중심의 도덕관과 황금만능주의, 진실보다는 포장을 중시하는 외형주의의 편향된 시각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던 1920년대 시카고. 거리엔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지하 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길 꿈꾸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지만 당시에는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시가, 권총, 살인, 갱, 무법천지, 보드빌, 재즈, 애교 가득한 여성 등 1920년대 시카고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뮤지컬 <시카고>에는 가득하다. 이처럼 뮤지컬 <시카고>는 시종일관 어두웠던 1920년대 미국의 현실에 국한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주제나 음악, 춤, 세트, 의상, 조명 등의 표현 방법은 현재 우리 한국의 이야기, 전 세계의 이야기로 해석해도 좋을 만큼 시사적이고 현대적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등장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는 등 서사 극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살려내면서, 여타 뮤지컬에서 보이는 치장이 많고 화려한 사실적인 세트가 아닌 단순한 세트와 강렬한 조명 만으로 움직이는 연기자들의 춤, 연기와 드라마에 자연히 눈과 귀를 모으게 하는 특별한 컨셉 뮤지컬 형식을 취한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 위에서 흐느끼는 듯 절규하는 재즈가 흐르고,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의 관능적인 춤이 무대를 채워나가면서,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코믹하게 야유하고 조롱하며 사회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작품의 메인 테마인 “All That Jazz”에서 보여주듯 뮤지컬 <시카고>의 음악은 재즈 풍이 지배적이다. 작품의 배경이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클럽이고 그 시대 시카고의 소위 ‘대중가요’가 바로 그런 클럽에서 연주되었던 재즈였기 때문이다. 14인조로 구성되어 있는 뮤지컬 <시카고>의 밴드는 튜바, 트럼펫 등의 미국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는 악기들로 편성되어 있다. 또한 이들은 다른 공연과는 달리 무대 정 중앙 계단 형 피트에 위치하여, 제2의 배우로 극에 참여하기도 한다. 특히 지휘자가 익살맞게 배우들과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과 막간에 연주되는 신나는 밴드의 애드립은 뮤지컬 <시카고>만의 특별한 즐거움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탄생하였고 그의 독특한 안무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밥 파시(Bob Fosse) 안무의 특이한 점은 그가 자신의 결점으로부터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해 내었다는 점이다. 안짱다리로 발을 바깥쪽으로 턴 아웃 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던 그는 오히려 결점을 이용하여 크고 시원시원한 동작들보다는 꾸부정하면서도 소소한 근육들의 움직임을 시각화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내었다. 이처럼 밥 파시(Bob Fosse)의 춤은 심플하면서 드라마틱하고 섹슈얼리티한 안무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앤 레인킹(Ann Reinking)이 1996년 재현한 뮤지컬 <시카고> 중 벨마와 록시가 클라이막스에서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인 ‘Hot Honey Rag’는 밥 파시(Bob Fosse)의 1975년 초연 안무를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그 외에도 심플하고 섹시한 의상을 입은 여배우들과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섹시한 남자 배우들이 보여주는 밥 파시(Bob Fosse)의 절도 있고 관능적인 춤은 뮤지컬 <시카고>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By 요즘대구 | 보도자료·문의 yozmdaeg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