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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 변한 천년고찰 해인사!

트래블로거

2011. 9. 3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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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국내 최대 사찰 해인사! 신라시대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세워진 해인사는 통도사,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3대 사찰로 꼽히는 한국불교의 성지입니다.


또한 천년의 지혜를 담은 팔만대장경과 그것을 보존하고 있는 장경판전이 있어 그 자체로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한 곳입니다.


몸가짐, 마음가짐 어느 하나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같은 그곳이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바로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한 것입니다.

초조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해 11월 6일까지 45일간 해인사 일원에서 열리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맞아 '소통'을 주제로 다양한 국적을 가진 34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회화, 사진, 조각,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해인아트프로젝트'가 열린 것입니다.

(태미 킴_미국 - Meeting of Beings)

여느 관광지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관광안내소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겉으로는 다를 바 없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무언가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같은 모양의 모형이 모터를 이용해 아래 위로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킷 레이쉬(체코/미국)의 'Microcosm'으로 21세기 유목민적인 삶과 문화적 변화, 이동성에 주목한 설치작품이라고 합니다.

(킷 레이쉬_체코/미국의 - Microcosm)

어찌보면 그자체로 거대한 예술작품이자 박물관이기도 한 해인사의 전각들도 작은 변화로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는데, 일주문의 석축에도 화려한 색깔의 점토를 이용해 덧붙인 벽화로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마그달레나 아트리아_칠레 - Kalchakura)

그리고, 한 전각에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이기도 한 김아타의 '얼음 불상'이 설치되어 있기도 한데, 녹아내리는 부처의 모습을 통해 무상(無常)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설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김아타_한국 - 얼음 불상)

이처럼 해인사 일원 뿐 아니라 전각까지도 작가들의 창조 공간이자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변한 것입니다. 불교가 지닌 개방성과 천년의 지혜를 품은 해인사라는 공간이 있기에 더욱 관계와 소통이라는 주제에 맞는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작가들을 위해 전각까지도 공개한 불교의 포용과 개방이 놀랍기까지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해인사 일원에서 펼쳐지는 '해인아트 프로젝트'는 11월 6일까지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제 기간에 맞춰 진행됩니다. 축전과 함께 해인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예술작품들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