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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의 어울림! 고흥 연홍도·천등산 | 영상앨범 산

엔터로그/다큐멘터리

2024. 4. 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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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의 눈부신 절경을 끌어안고, 여러 산줄기를 뻗어내려 바다와 산의 어울림을 담은 고장, 고흥. 걸음마다 푸르름이 넘실대고 그림 같은 삶이 있는 고흥은 어딜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화 한 폭이다. 고흥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 천등산은 하늘과 맞닿은 봉우리가 바다를 마주하며 솟구쳐, 능선에 올라서면 장쾌한 풍광을 펼쳐낸다. 포근한 날씨와 싱그러운 꽃향기가 가슴 설레게 만드는 계절, 봄소식이 제일 먼저 들려오는 고흥의 천등산으로 한국화가 박석신 씨가 여정을 떠난다.

 

영상앨범 산

고흥 앞바다 위에 아기자기하게 떠오른 230여 개의 섬. 그중 고흥 10경에 꼽히며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인 예술의 섬, 연홍도로 향한다. 연홍도는 넓은 바다 위의 연(鳶)과 같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가, 섬과 섬을 이어준다는 ‘이을 연(連)’으로 바뀌었다. 거금도 신양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도착하는,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자리한 연홍도. 섬에 들어서니 화사하게 핀 유채꽃이 샛노란 물결을 일으킨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해안과 골목을 따라 이어진 섬 둘레길을 여유롭게 거닐어 본다.

 

골목골목 자리한 담장 벽화와 조형물은 아름다운 해변과 어우러져 더욱 멋스럽고, 옛 추억을 담은 ‘연홍사진박물관’은 연홍도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다가온 봄을 알려주듯, 섬 곳곳은 향긋한 꽃내음으로 가득하다. 이 봄기운을 이어받은 천등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천등산 중턱의 고즈넉한 사찰, 금탑사를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금탑사의 울창한 비자나무 숲은 빼곡히 들어선 나무로 초록빛이 완연하다. 곧게 쭉쭉 뻗으며 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숲과 그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 편안한 분위기의 사찰과 주변 풍경이 마음을 물들인다.

 

영상앨범 산

옛날 승려들이 정상에 올라 천 개의 등불을 바쳤다는 천등산의 산행길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한다. 낙엽 더미를 비집고 고개를 내민 야생화와 봄볕에 색을 더해가는 신록들. 봄 산행에 즐거움을 주는 작은 생명을 무심결에 밟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산 능선으로 오른다. 어느새 길에는 굵직한 바위가 깔리고, 앞으로는 한없이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아담한 몸집이지만 길게 늘어선 바위 능선과 수려한 경치에 섬 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껴본다.

 

신비로운 소사나무 군락지와 마지막 너덜길을 지나 산객의 쉼터가 된 너럭바위, 신선대에서 숨을 돌린다. 드넓은 다도해가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고, 수많은 섬은 바다 위의 별처럼 제각각의 빛을 낸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자꾸만 돌아보게 만드는 풍광. 맑은 기운을 한껏 마시며 마침내 554m 천등산 정상에 닿는다. 고흥 25개 봉수 중에서 현재까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천등산 봉수대에 서니 사면팔방이 모두 발아래로 조망된다. 남도 끝자락에 솟아올라 파도처럼 너울 치는 고흥 천등산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박석신 / 한국화가

◆ 이동 코스 : 연홍선착장 – 연홍사진박물관 – 연홍미술관 – 연홍선착장 / 약 5.6km, 약 2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