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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갈라진 바닥이 드러난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 두꺼비 '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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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규모의 두꺼비 서식지이자 산란지인 대구 망월지가 이상기온과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두꺼비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대구 망월지 아기 두꺼비 실종 미스터리(2008.06.24) 글을 통해 전해드린 바와 같이 아기 두꺼비들이 서식지로 이동하기 전 기후변화와 수질, 토양 오염 등의 원인으로 집단폐사하기도 했는데, 올해에는 이상기온과 가뭄으로 인해 작년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망월지 (2008.03.13)


작년에는 위 사진과 같이 저수지의 수량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올해에는 지난해에비해 수량이 약 절반 정도 줄어 든 상황입니다.

망월지 (2009.05.02)


대구경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어미두꺼비들의 첫이동이 3월 7일쯤 시작되어 3월 15일 첫 산란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올해의 경우에는 이상기온으로인해 2월 13일 이동이 시작되어 3월 1일 첫 산란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망월지


이같은 망월지의 수량 부족으로 어미두꺼비들의 산란양도 예년에 비해 적었으며, 산란된 알들이 물 밖으로 나와 햇빛에 바로 노출되는 등 정상적인 부화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부화한 새끼들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한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입니다.

심각한 가뭄으로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면서 한쪽 웅덩이에 갇힌 올챙이들의 집단폐사를 막기위해 좁다란 수로를 만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 생존위협을 받고 있는 망월지 두꺼비

(대구 망월지, 2009.05.02, 촬영: 소니 핸디캠 HDR-CX7)

생존의 기로에 처해있는 망월지 두꺼비를 보호하기위해 현재 대구경북녹색연합대구 수성구청에서는 로드킬 방지를 위한 펜스와 이동통로를 만드는 등 망월지 두꺼비 서식환경 개선공사를 진행중입니다.

두꺼비 서식환경 개선공사 모습


이뿐 아니라 '대구망월지두꺼비보존대책협의회'가 구성되어 지역의 각 관련기관단체와 시의회, 구의회, 학계 전문가와 함께 망월지 두꺼비의 보존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찾아간 날에도 수성구청 관계자 분들이 망월지 주변과 새끼 두꺼비들을 관찰하고 계셨는데, 위에 보여드린 사진과 영상은 수성구청 관계자께 협조를 구해 촬영한 것입니다. 현재 망월지는 두꺼비 보호를 위해 출입을 삼가할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상기온과 가뭄으로 망월지 두꺼비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대구 망월지두꺼비보존대책협의회를 비롯한 각계의 노력으로 새끼 두꺼비들이 무사히 성장해 안전하게 서식지로 이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대구 망월지 두꺼비를 관찰하며 제작한 영상을 덧붙입니다.

생명의 여정 - 미니 다큐 (관련글: 생명의 여정 - 미니 다큐)

(대구 망월지, 2008.03.13 ~ 05.29, 촬영: 소니 핸디캠 HDR-CX7)

두꺼비는 맹꽁이, 금개구리 등과 함께 포획금지야생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수중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 할 수 있는 환경지표종으로 기후변화로 심각해지는 환경위기의 시대에 보존하여야할 야생동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지구상의 양서류중 1/3이상이 멸종 위기 (전체5천7백43종 중 32%인 1천8백56종)에 처해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