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문화관광부 지정 '한국의 10대 지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소싸움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청도소싸움축제가 지난 4월 12일(토)부터 청도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열려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대구 소식만을 전해드렸는데, 대구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큰 규모의 행사일 경우 가능한한 열심히 발품을 팔아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청도에 도착한 뒤, 청도소싸움축제 현장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 한 십여분정도 가다보니 어느새 도로가 관광객들이 몰고 온 차들로 가득차는 바람에 정체를 반복하는가 싶더니 이내 청도소싸움축제 현장에 다다르더군요.
입구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종종 인근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왔는지 어린 초등학생들도 보이더군요. 아마도 소싸움이란게 접하기 힘든 민속놀이이다보니 젊은 분들은 청도소싸움축제에대한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주최측에서도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럭비소나 스파이더소 등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황소 조형물과 황소를 주제로 한 그라피티 등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전시행사를 마련해 두었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인지 젊은 분들은 별로 보이질 않더군요. ^^;;
아무튼 청도소싸움축제현장을 한참을 둘러보고 뒤늦게 주 경기장에 들려 소싸움을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소싸움이라고 해봤자 뭐 별게 있겠냐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바로 앞에서 커다란 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박진감넘치더군요.
그럼, 박진감넘치는 싸움소들의 한판승부를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범룡 vs 장수
강철 vs 천둥
20여분간의 대혈전, 터보 vs 차차차
어떠셨나요? 머리를 맞댄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싸움소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
끝으로 소싸움에대해 몇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싸움의 유래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문헌상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땅에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적인 놀이로 시작하여 차차 그 규모가 확산되어 부락단위 또는 씨족단위로 번져 서로의 명예를 걸고 가세(家勢) 또는 족세(族勢)과시의 장으로 이용되었다.주로 추석 놀이로서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민족의 협동단합을 제압하기 위하여 이를 폐지시켰으나 그 명맥을 조심스레 이어온 터에 마침내 광복을 맞아 부활되어 그 맥을 이어오다가 70년대 중반부터 고유의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90년부터 영남 소싸움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3.1절 기념행사로 자계서원 앞 넓은 서원천변에서 개최되는 소싸움이 해마다 규모가 커지게 되어 이제는 우리 나라 최대 규모의 소싸움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소싸움은 소가 한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게 되고, 소의 주인도 자기네 소가 이기도록 응원하던 것이 발전하여 사람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으로 변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소의 크고 작음에 구애받지 않고 힘과 기술로 한판승부를 겨루었으나 근래에 와서는 싸움은 체급에 따라 특갑(810kg이상), 갑(730kg~810kg미만), 특을(695kg~730kg미만), 을(650kg~695kg미만), 특(615kg~650kg미만), 병 (615kg미만)으로 나누어 경기전 소주인의 추첨으로 대진하며 이때부터 긴장감과 신경전이 시작됩니다. 싸움소가 대결 중 머리를 돌려 달아나면 패한 것으로 인정 경기시간에는 제한이 없으며 한 마리가 패할 때까지 계속되며 각 경기는 조별 토너먼트로 이루어 진다. 체급별로 경기를 하고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뿔치기,머리치기,배치기목치기,옆치기,뿔걸어 당기기, 등 여러가지 재간을 구사하며 힘을 겨루어 승자를 가리게 된다.
98년 9회 대회때까지는 전국민속투우대회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소싸움대회로 자리매김 하였다. 1999년에는 문화관광부 지정 '한국의 10대 지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인정 받았는데 이에 청도군과 청도투우협회의 노력과 한발 앞선 실천으로 일본투우 3두를 초청하여, 한ㆍ일친선투우대회, 주한미군 로데오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유치로 국제적 행사로의 발돋음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2000년 행사에는 6차례 벌어졌던 한ㆍ일전 경기를 12차전으로 확대하고 150여마리의 한국싸움소들을 몸무게별로 갑,을,병조로 나눠 토너먼트방식으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진행을 하였고 특히 부대행사를 다양하게 늘려 관람객에게 한층 더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2001년, 명실상부 국내 최대규모가 된 청도소싸움축제는 당초 예정됐던 축제일정이 뜻하지 않은 정부의 구제역 특별대책으로 인해 축제 기간 변경, 국내 문화관광축제 사상 처음으로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적용하는 등의 변수가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30여만명의 국내외관광객이 몰려 2억여원의 입장료 순수익을 내는 등 축제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천년동안 이어온 지역문화를 문화관광축제로 발전시켜 4년 연속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청도소싸움축제는 세계 각국의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는 국제적인 대회로 성장하게 되었는데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관광객의 높은 관심과 기대에 따라 2002년에는 축제기간을 5일에서 9일로 연장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추가해 볼거리 풍성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경기방식도 체급별 챔피언전 대신 자존심을 건 라이벌전으로 진행하는 전국소싸움경기와, 한일친선소싸움, 주한미군 로데오경기,세계 프로 불파이터 챔피언 초청경기, 소싸움사진촬영대회 등 소싸움을 이용한 국제적인 이벤트와 함께 소싸움 막간에 중국 장춘기예단, 풍물 등의 문화공연도입, 그리고 유료입장에 따른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장권에 청&홍을 표시해 응원을 유도하고 경품추천을 실시하여 입장객을 위한 참여의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전통의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상시 마련하여 오락,교육,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성공적인 축제로서 성황리에 마쳤다. 이제 세계적인 축제로서 청도를 관광도시로 알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청도소 싸움축제는 대회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써 면모를 굳히고 그 명칭도 '청도소싸움대회'로 변경하여 명실상부 국제적인 행사로 탈바꿈하였다.
소싸움의 기술
(출처: 청도소싸움축제)
덧) 이번 글에서 미처 전해드리지 못한 청도소싸움축제 현장 소식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도록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