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m가 넘는 히말라야 14좌 고봉 중 8개가 밀집해 있는 산악 국가, 네팔. 히말라야는 눈을 뜻하는 히마(himá)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ā-laya)가 합쳐진 이름이다. 눈의 거처라는 뜻에 맞게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며 웅장한 설산들 사이로 수많은 신화를 낳은 땅이다.
이번 산행을 떠날 배우 이시영은 자타공인 산을 사랑하는 배우다. 눈꽃산행, 야간산행도 서슴지 않고 수많은 국내외 산을 즐기는 이시영은 등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등산에 진심이다.
전 세계 등산가들이 평생 꼭 한 번은 도전하고 싶은 꿈, 네팔 안나푸르나 토롱라를 향해 배우 이시영, 오지 탐험 유튜버 오지브로(이태윤) 씨 외 15명의 트래커가 여정을 떠난다.
네팔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1596년 한 그루의 나무로 지었다는 목조사원에서 유래한 카트만두는 현재에도 이 사원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시내 한복판의 광장에 있다. 이외에도 나라얀히티궁(Narayanhity Royal Palace), 가든 오브 드림스(Garden of Dreams), 네팔국립박물관 등 다양한 명소와 문화 예술 시설을 지녀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과 산악인으로 혼잡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버스로 약 6시간에 걸쳐 도착한 구룽족 마을, 베시사하르. 안나푸르나의 젖줄, ‘마르샹디강’을 따라 남북으로 긴 영역을 이루며 해발 760m에 자리하고 있는 베시사하르는 안나푸르나 산맥 트래킹 코스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다. 일행이 올라갈 안나푸르나 서킷(Annapurna Circuit) 코스는 해발 5,416m 토롱라 패스를 넘는 구간. 안나푸르나 산군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트래킹으로, 안나푸르나 2봉, 3봉, 강가푸르나 등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진다.
현재는 지프로 이동할 수 있지만,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약 5일을 걸쳐 걸어 올라가야만 했던 차메로 이어지는 길. 아찔한 절벽 위를 달리는 비포장도로에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지만, 오묘한 색으로 빛나는 마르샹디강과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가 선사하는 비경을 눈에 담으며 가니, 거친 길에도 즐거움이 묻어난다. 어떤 길이든 쉬이 갈 수 있게 허락하지 않는 안나푸르나 서킷. 어느덧 찾아온 밤과 함께 차메에 들어선다.
간다키주의 11개 지구 중 마낭 지구의 수도, 해발 2,670m에 자리한 차메는 히말라야의 품에 안겨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행은 차메에서 본격적인 트래킹을 나선다. 가을빛으로 짙어져 가는 네팔의 길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점차 높아지는 고도와 긴 트래킹에 힘이 들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해발 3,300m의 어퍼 피상에 올라선다. 어퍼 피상의 파란 지붕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거칠지만 광활한 신의 품으로 향하는 길, 토롱라 패스로 향하는 여정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