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떼의 공습으로 애타는 농심(農心)나즈막한 산과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을 끼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대구 수성구 고모동에 위치한
팔현마을에 수 백마리의 비둘기 떼와 까치 떼가 몰려와 보리 농사를 망치고 있지만, 비둘기 떼를 쫓아낼 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농민들이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금호강을 끼고 있는 팔현마을은 갖가지 들꽃과 함께 수많은 철새를 볼 수있는 것을 물론, 양심 과일가게로 유명한 곳인데 약 한 달 전부터 비둘기 떼가 몰려와 겨우 싹이 튼 보리 씨앗을 먹어버려 겨울철 유일한 수입원인 보리 농사를 망치고 있다고 합니다.
팔현마을이 도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농촌마을이다보니 겨울철 도심에서 먹이를 찾지 못한 비둘기 떼가 가까운 팔현마을로 몰려든게 아닌가 추측만 하고 있을 뿐, 비둘기 떼를 몰아낼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최근 비둘기 떼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는 하는데, 여전히 수십여 마리에 이르는 비둘기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농사를 망치고 있는 것을 며칠 전 제가 찾아 갔을 때에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보리 농사를 망치고 있는 비둘기 떼 동영상
더욱이 엎친데 겹친 격으로 비둘기 떼만으로도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 까치 떼까지 극성을 부려 농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전신주에 앉아 있는 까치 떼를 보면 평화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수가 상당히 많아 과수나무와 보리, 배추에 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과수나무에 앉아있는 수많은 까치 떼와 몰려다니는 비둘기 떼를 보고 있자니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63년 작, 새(The Birds)가 생각나 섬뜩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펄럭이며 소리를 크게 내는 허수아비를 세워 놓았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비둘기 떼는 그 앞에서 보리 씨앗을 파먹더군요.
까치 떼 동영상
팔현마을에 모여 든 비둘기 떼로 인한 피해를 막으면서도 다른 철새 등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팔현마을 위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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