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 다가올 때면, 빠뜨리지 않고 하는 연례행사가 바로 겨우내 먹을 김장김치를 담그는 일이 아닐까합니다.
김장을 하는 날이 되면, 전날 저녁부터 이튿날 정오까지 남녀구분없이 온 식구가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달려들어야 겨우 끝낼 수가 있었죠. 그래도, 소금물이 배인 짭쪼름하면서도 아삭한 배춧잎을 뜯어 먹거나 막 담근 김치를 쭈욱 찢어 따끈한 흰쌀밥위에 얹어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김장을 담그느라 쌓인 피로가 싹 달아나 버리기도 했죠.
게다가, 저희 집의 경우 김장하느라 수고했다고 그 날 저녁은 닭을 삶거나 삼겹살을 구워 김치와 함께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기에 김장하는 걸 도우는게 조금 귀찮긴 해도 은근히 기다려지는 날이기도 했죠. ^^
하지만, 신문을 보니 올해는 올 여름 잦은 비로 무, 배추의 재배 면적도 크게 줄은데다 고유가로 인해 부재료인 채소 가격도 치솟아 김장 김치가 그야말로 '금(金)치'가 되어버릴 거라 하더군요. 그로인해, 저희 집도 올해는 김장을 예년보다 적게 담글 예정인데, 어려운 이웃들의 경우 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이 맘때면 사회단체나 봉사단체에서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 김장 김치를 나눠주는 장면을 방송을 통해 접하며 아무것도 도운일이 없지만 흐뭇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2007 대구음식관광박람회'를 구경하러 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때마침 9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가 열려, 좀 더 많은 분들이 그분들의 따스한 마음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면을 담아왔습니다. ^^
김장을 담글 배추와 양념을 옮기고 있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자원봉사자분들은 두툼한 옷을 입고서 김장을 담그고 있습니다.
다른이가 먹을 김장김치이지만, 사이사이 양념을 정성스레 채우고 있습니다.
먹음직한 김장김치가 한통 가득 담겨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질 사랑이 가득담긴 김치 한통이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김장 나눔행사는 KT&G에서 모든 재료를 지원했고, 대구시내 복지관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진다고 합니다.)
사랑이 가득담긴 김장담그기 행사 동영상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고해주셨는데, 괜히 걸리적거리기만 할까봐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네요. ^^;
재료를 지원해준 KT&G와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김장김치를 담그느라 수고하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힘써주신 덕분에 사랑이 가득담긴 김장김치를 먹게 될 이웃들도 그러하겠지만, 그저 지켜보기만 한 저에게도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좀 더 따스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