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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할까?···삼성의 우승은 늘 마운드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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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2026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치자, 팬들의 기대는 한 단어로 모입니다. 우승입니다. 다만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이 얼마나 가까운지 가늠하려면, 화력만 볼 게 아니라 팀이 정상에 올랐던 순간과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순간을 함께 되짚어야 합니다. 삼성의 역사에는 우승 공식과 실패 공식이 꽤 또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왕조를 만든 삼성의 우승 공식

삼성은 KBO를 대표하는 명문입니다. 한국시리즈 우승만 일곱 차례입니다. 2002년 창단 첫 정상에 오른 뒤 2005년과 2006년 2연패를 찍었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네 시즌 연속 우승하며 이른바 '삼성 왕조'를 세웠습니다.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던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까지 더하면 여덟 번입니다.

 

특히 4년 연속 통합우승은 KBO에서 삼성만 가진 기록입니다. 이 왕조의 바탕은 화끈한 타선이 아니라 '지키는 야구'였습니다. 오승환으로 대표되는 강한 불펜과 안정된 마운드가 단기전을 지배했습니다.

 

시기 결과 요점
1985 통합우승 전·후기 통합, 한국시리즈 미개최
2002 첫 한국시리즈 우승 창단 첫 정상, 오랜 숙원 해소
2005~2006 2년 연속 우승 선동열 감독 체제 2연패
2011~2014 4년 연속 우승 KBO 유일의 통합 4연패, '왕조'
2015 준우승 정규 1위 직행, 원정도박 여파로 주축 투수 이탈
2024 준우승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
자료: KBO 기록·언론 보도

 

삼성의 우승은 대체로 마운드가 버틴 해에 나왔고, 준우승은 그 마운드가 흔들린 해에 나왔습니다.

 

삼성라이온즈 SNS

정규시즌 최강이 우승과 멀어진 이유

삼성은 오랫동안 '정규시즌 강호, 가을 준우승'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습니다. 1985년 통합우승 뒤 한국시리즈 정상까지는 17년이 걸렸습니다. 그사이 여러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정규시즌에서 쌓은 성적이 짧은 가을 승부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입니다.

 

가장 뼈아팠던 해는 2015년입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시리즈 직전 원정도박 논란으로 윤성환·안지만·임창용이 엔트리에서 빠졌습니다. 마운드의 축이 흔들린 삼성은 두산에 무너졌고, 통합 5연패의 꿈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KIA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실패의 자리에는 대체로 타선이 아니라 마운드와 돌발 변수가 있었습니다.

후반기, 삼성이 집중하고 주의할 것

이 역사가 2026년 후반기에 건네는 신호는 분명합니다. 우승은 정규시즌 순위가 아니라 10월의 마운드에서 갈립니다. 그래서 가장 급한 과제는 마운드의 깊이입니다. 아직 확실한 5선발이 없고, 마무리 김재윤도 최근 흔들렸습니다. 9일 LG전에서도 9회에 한 점 차까지 몰린 끝에 가까스로 세이브를 지켰습니다. 왕조가 지키는 야구로 우승했고 2015년이 마운드 이탈로 무너졌다는 사실은, 후반기 내내 되새길 만합니다.

 

외국인 투수 관리도 오래된 숙제입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를 잘 뽑지 못하기로 지목돼 온 팀입니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뒤를 받칠 선발이 계속 부진하면, 짧은 가을 로테이션은 금세 얇아집니다. 부상과 휴식 관리도 변수입니다. 정규시즌 1위로 직행하면 2주가량을 쉬는데, 이 시간이 체력을 채워 주기도 하고 실전 감각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부상 관리가 약점으로 꼽혀 온 삼성에게는 더 조심스러운 대목입니다.

 

물론 그 전에 정규시즌 1위부터 지켜야 합니다. 2위 LG와의 승률 차이는 0.002, 3위 kt도 3.5경기 차입니다. 직행 티켓이 흔들리면 이 계산은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합니다.

 

삼성의 역사는 같은 문장을 반복해 왔습니다. 정규시즌 1위가 우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문장입니다. 왕조를 세운 것도 마운드였고, 준우승으로 미끄러진 것도 마운드였습니다. 지금 삼성의 타선은 이미 강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후반기, 삼성은 11년 전과 2015년의 기억을 넘어 10월의 마운드를 다시 세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