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대만 등 동북아시아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이제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한류 열풍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락다운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SNS나 OTT 사용이 늘어나면서 케이팝(K-POP)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K-컨텐츠가 빛을 발했다.
한국과 외국 간의 다양한 교류사업을 진행하는 한국국제교류재단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22)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16개국 중 한류 동호회가 없는 곳은 8개국으로 한류 팬들은 다양한 한류 동호회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 동호회 회원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한류 연예인의 선행을 이슈화하고 가사나 대본을 번역해 자막을 생성하거나 리뷰 영상을 만드는 등 자발적 참여를 통해 한류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해외 한류 동호회 현황 조사에 의하면 2012년 757개에 불과했던 한류 동호회는 2021년 1,470개로 두배 늘었으며 2012년 약 920만명이었던 동호회 회원수도 2021년 1억5천6백만 명으로 약 17배 증가했다.
초기 한류 열풍이 가장 뜨겁게 불었던 아시아·대양주는 일본의 혐한류, 중국의 한한령에 따라 한류 동호회 활동의 위축이 예견됐으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호회 수와 동호인 수 모두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동호인 수가 감소했으나 중국, 태국, 싱가포르, 일본, 호주 등에서 동호인 수가 증가하며 아시아 전체 수치는 증가했다.
미주 지역의 동호인 수는 2,888만 여명으로 전년대비 1,459만 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호인 수가 증가한 국가는 미국와 아르헨티나, 캐나다, 파라과이, 페루 등이었다. 반면에 콜롬비아, 브라질, 멕시코는 동호인 수가 감소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동호인 수가 전년대비 약 93만여명 감소해 963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탈리아, 프랑스,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러시아, 스페인, 터키, 헝가리에서는 감소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전년대비 112만여명이 증가해 233만 여명으로 나타났다.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는 증가했으나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이스라엘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의 한류 동호인 수와 동호회 수는 대륙별로 고르게 증가하며 한류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류 팬덤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류 팬들은 한류를 한국의 문화 상품이 아니라, 한국인 만들고 전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문화로 인식하고 있다.
소위 '국뽕'에 취해 정체되지 않기위해서는 한류 팬덤이 지속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와 소비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Z세대(Gen Z) 또한 자연스레 한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K-컨텐츠 제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은 전 세계 한류 규모, 분포, 추이 등을 파악하여 관련 학술연구나 전략수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2012년 부터 매년 전 세계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조사·취합한 자료이다.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22)은 2021년 11월부터 3개월간 국가별 개황, 한류현황, 한류동호회 현황을 조사하였으며 총 116개국의 자료를 취합했다.
By Korean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