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당초등학교는 29일(월) 2학기 한글 아름답게 쓰기 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2010년 이후 출생한 디지털 세대 학생들은 연필을 쥐고 책을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먼저 접하다 보니 활자를 통한 의사소통에 익숙하지 않다. 또한 손의 소근육을 움직여서 연필을 잡고 글씨를 쓰는 것보다 화면 터치가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 연필 쥐는 법, 글씨 쓰는 법을 익히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65.4%(153명 중 100명)인 대구신당초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한글 문해력 및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한글 아름답게 쓰기 대회'를 실시했다. 1학기에는 교가(校歌)를, 2학기에는 동시를 주제로 전교생이 대회에 참가하였으며 학기별로 저학년 6명, 고학년 6명(부문별 최우수 1명)이 수상했다. 학생들은 평소에 대회를 준비하며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연습을 했으며, 평가 시 글자의 균형, 아름다움, 정성 등 다양한 부분을 골고루 심사했다.
특히 12명의 수상자 중 8명이 다문화 학생으로, 고학년 최우수인 6학년 안OO 학생은 중국 다문화, 저학년 최우수인 3학년 김OO 학생은 베트남 다문화 학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대회에 참가한 신당초 학생들은 글씨를 이전보다 아름답게 쓰기 위해 저마다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대회를 실시한 이후 확연하게 서체가 바뀐 모습을 보였으며 더불어 인성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성○○ 학생은 "평소에 연필보다는 샤프 펜슬, 샤프 펜슬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쓰는 것이 더 좋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아름답게 쓰인 나의 글씨를 봤을 때 큰 기쁨과 뿌듯함을 느꼈다. 평소에도 차분한 자세로 정성스럽게 글씨를 쓸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신당초 정은순 교장은 "예로부터 경필 쓰기는 인성 교육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한글 문해력 저하 및 기초학습 태도의 우려 속에서 경필 쓰기는 좋은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초는 내년에도 교육과정 내 경필 쓰기와 관련된 문해력·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