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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방아쇠 수지·건초염·TFCC 등 손·손목 질환 | 명의

엔터로그/다큐멘터리

2024. 3.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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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손목의 질환은 주로 손을 과사용하는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먹고살기 위해 분주히 손을 움직여 살아온 시간만큼 그 부담이 손에도 켜켜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설거지하는데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불편했다면? 목이 마를 때 물병을 열기 힘들어 고군분투한 경험이 있다면? 키보드를 치고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손목이 뻐근하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손가락이 아픈 적이 있다면?

 

우리 몸에서 가장 섬세한 구조로 이루어진 손, 그만큼 까다롭고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손, 당신도 어쩌면 당신에게 찾아오고 있는 손 질환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명의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 수지, 건초염, TFCC 등 복잡한 구조만큼 다양한 종류의 질환이 있는 손은 그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이 요구된다. 정형외과, 그중에서도 ‘수부외과 명의’ 이주엽 교수가 말하는 손 질환을 함께 살펴보자.

 

엄마들은 왜 손이 시리고 저리다고 할까?

“엄마의 손은 소중하고 귀한 손이에요. 어쨌든 자녀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엄마의 손길이 갈 수밖에 없잖아요.” 70세의 한 여성은 자신의 저리고 시린 손을 주무르며 말한다. 남편이 먼저 떠나고 정육점을 운영하면서 모든 고기를 직접 자기 손으로 옮기고 다듬으며 자식들을 길러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너무 시리고 따끔하고 저린 손의 통증에 고통스러운 날이 많아졌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로 꼼꼼하게 검사한 결과, 손목의 정중신경이 눌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환자의 병명은 손목터널증후군, 이 질환의 국내 환자 70%가 중장년층 여성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4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을 경험하며 손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된 그녀, 다시 손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까?

 

명의

넘어지다 잘못 짚었을 뿐인데, 수술을?

커피를 하루에 400~500잔씩 만들던 카페 직원 20대 남성은 최근 두 달 동안 일을 쉬고 있다. 그동안 커피를 내리고, 믹서에 과일을 갈아 음료를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며 손목에 피로가 쌓여 왔는데, 거기에 더해 지난겨울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때 바닥을 잘못 짚으며 손목에 큰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통증이 발생하는 곳은 ‘손목의 디스크’라고도 불리는 ‘삼각섬유연골’. 손목이 흔들리지 않게 받쳐주고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삼각섬유연골이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한 해 약 2만 명으로, 그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무려 72%일 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20~30대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이 질환을 명의와 함께 알아보자.

 

열심히 살아온 삶의 노고가 쌓이는 손

시장에서 24년간 음식 장사를 해온 70대 여성, 그 세월의 흔적이 그녀의 손가락뼈와 관절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밤마다 얼음장 같은 손을 주무르고 녹이며 깜박 잠이 들었다가 통증으로 잠에서 깨어 다시 주무르기를 반복하면 어느새 동이 터 오고는 한다.

 

그녀의 질환은 ‘방아쇠 수지’로 가장 큰 특징은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는 것. 손가락을 굽힐 때 사용하는 힘줄 주변에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이 두꺼워지면 손가락을 펴고 접을 때 고리에 걸린 것처럼 잘 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게 된다.

 

이렇게 아픈 손으로 일을 하면 뜨거운 음식을 쏟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빠르게 포장해야 할 때도 비닐봉지조차 제대로 묶을 수 없어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결국 결정된 수술, 열심히 일한 세월만큼 닳은 손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