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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도 리콜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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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코믹배우인 잭 블랙의 영화 중에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가 있죠. 무명에 가까운 그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준 작품으로 원래 영어 제목은 'High Fidelity'인데 한국에서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개봉이 되었죠. ^^;

아무튼, 영화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구요. 오늘이 말복이고 해서 어제 미리 수박 한덩이를 샀습니다. 복날에는 보통 삼계탕을 먹는다지만 통닭을 워낙 자주 먹는 탓에 닭고기가 약간 물리기도 했고, 수박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해서 먹는게 낫겠다 싶어서 였죠.



과일가게에서 수박을 고르는데, 괜찮아 보이는 수박은 모두 1만 5천원을 넘고, 조금 크다 싶은 건 2만원을 훌쩍 넘어버리더군요. 너무 비싸기도 하고, 냉장고에 넣기에도 조금 큰 듯해 한번에 다 먹을 수 있는 녀석이 낫겠다 싶어 7천원짜리 작은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냉장고에 넣기전에 수박을 씻는데, 글쎄 상표인지 무언지 희한한 문구가 적힌 딱지가 붙어있더군요. ^^;



품질보증 위에 '리콜'이란 두글자가 선명하게 적혀있더란 말이죠. 맛없으면 리콜을 해준다는 건지...?

게다가, 아래 모자이크로 가린 부분에는 이름과 휴대폰 번호까지 적혀있더군요. ^^;

근데, 무얼 어떻게 리콜을 해준다는 걸까요? 수박이야 갈라봐야 제대로 익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텐데 말이죠. 갈라놓고 마음에 안들어 저기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면 리콜을 해주는 걸까요? ^^;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생산자의 의지를 나타낸 것 정도로 이해하기는 합니다만, 이게 참 딱지에 적힌 '리콜'이란 두글자를 보니 이미 리콜된 제품인 듯 느껴지기도 하고, 솔직히 전화를 하면 '리콜' 해줄 것 같지도 않은데, 떡하니 '리콜'이란 글자를 넣어둔 걸 보니 황당하더란 말이죠. (설마, 진짜로 리콜을 해주는 건 아니겠죠...? ^^;)

다행히 수박을 갈라보니 그런대로 잘 익어 별다른 불만은 없었습니다만, 딱지에 적힌 '리콜'이란 글자가 조금 황당하게 느껴지더란 말이죠. (갈랐는데 속이 하나도 안익었다면 화풀이로 전화할 분도 가끔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덧1) 리콜 수박을 칼로 가르는데 갑자기 잭 블랙의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가 생각나는 바람에 이 글 제목도 '수박도 리콜이 되나요?'라고 적어봤습니다. ^^;

덧2) 말복인데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 모두 영양이 듬뿍담긴 음식 드시면서 시원하게,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