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날의 오후, 꿀같은 잠깐의 휴식을 방해하는 앙칼진 울음소리를 따라 창 밖을 살피다 두마리의
길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역다툼을 하는 줄 알았는데, 얼마전
구름과연어혹은우기의여인숙의
dall-lee님이 쓰신
길고양이는 짝짓기 어떻게 할까 글이 머리속을 스치며 두마리의 길고양이가 싸움이 아니라 짝짓기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dall-lee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이지 스토킹 수준의 끈질기고 맹렬한 길고양이의 구애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슬금슬금 한발작 한발작 조심스레 접근하지만...
뭐가 맘에 안드는지 상대방은 앙칼진 소리를 내지릅니다.
그러던가 말던가 눈은 바닥을 향한채 슬그머니 한발짝 한발짝 다가섭니다.
드디어, 바로 앞까지 다가서는데 성공하며 결정적인 마지막을 앞둔 그 순간...
그 둘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풀스토리는 아래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영상] 스토킹같은 길고양이의 구애 행각 - 길고양이 생태 보고서
(촬영: 소니 핸디캠 HDR-CX7)
참고로, 영상에서 소리를 지르며 길고양이를 쫓는 분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입니다. 아마도 앞을 지나다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들었나봅니다. ^^;
어째서인지 혼자 남아 멀뚱멀뚱 이리저리 바라보기만하는 길고양이
앞발은 가지런히 모은채, 뭐가 불만이냐는 듯 저를 쳐다봅니다. ^^;;
그날 이후, 그 둘을 볼 수 없었는데 잘 지내고 있으려나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