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오면 전 세계의 여러 나라는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긴다. 여름이 다가올 수록 낮이 길어지기에 원래 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겨 낮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겨울이 다가와 낮이 짧아지면 다시 시간을 되돌려 놓는다. 일광 절약 시간(Daylight saving time, DST) 또는 썸머타임(Summer time)이라고 하는 이 제도는 한때 한국에서도 시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썸머타임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썸머타임을 운용하는데 비용이 들고 에너지 절약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한 수면 부족 등으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썸머타임을 시행한 첫 날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썸머타임을 시행하는 나라는 40%정도이다. 하지만 한국과 같이 한때 썸머타임을 시행한 적이 있는 나라는 14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지도에서 파란색은 썸머타임을 시행하는 지역, 주황색은 시행한 적이 있으니 현재는 시행하지 않는 지역, 붉은색은 한번도 시행한 적이 없는 지역을 나타낸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은 대부분 썸머타임을 시행한다. 하지만 애리조나와 하와이는 썸머타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인근 멕시코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수십년간 썸머타임을 시행해왔으나 올해부터 썸머타임을 폐지했다. 멕시코는 썸머타임을 1996년 도입해 매년 4월~10월 동안 적용해 왔으나 26년 만에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대부분의 유럽연합(EU) 국가와 파라과이, 칠레, 쿠바, 아이티, 뉴질랜드 그리고 호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썸머타임을 시행한다.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는 올해부터 다시 썸머타임을 시행한다. 2016년을 마지막으로 썸머타임을 폐지했으나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올해부터 다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1988년을 끝으로 더 이상 썸머타임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생활 리듬을 깨고 혼란만 불러일으킨다는 비난 여론으로 인해 서울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시행을 중단했다. 한편, 북한은 단 한차례도 썸머타임을 시행한 적이 없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썸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시행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썸머타임을 시행하는 기간(3월 중순~11월 초)이 오히려 시행하지 않는 기간보다 긴데다,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철에는 아침 햇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여름철에는 저녁 시간을 더 길게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By Korean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