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는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준비한 뮤지컬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뮤지컬을 이끌어나갈 미래의 주인공들을 만나 볼 수 있는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이 그것이죠.
이제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무료로 진행되는데다 창작뮤지컬 뿐만 아니라 유명 라이센스 뮤지컬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탓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본 공연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까지 합니다. ^^;
지난 18일(수),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부의 뮤지컬 '페임'으로 시작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는 모두 8작품이 본선에 올라 뜨거운 열정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모든 작품을 예매해두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관람을 못하고 있다가 지난 화요일
대경대학 뮤지컬과의 뮤지컬 '
렌트(RENT)'를 관람했습니다.
뮤지컬 '렌트(RENT)' - 대경대학 뮤지컬과
(아래 내용은 뮤지컬 문외한의 제멋대로 감상평이니 거친 표현이나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바랍니다. ^^;)
예매를 했지만,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맨 뒷자리에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경우, 공연 한시간 전까지는 예매표를 선착순으로 나눠주고 이후에는 바로 현장발권으로 전환하는 탓에...--;
공연이 시작되고 상당히 공들여 준비한 듯 보이는 무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준비하느라 꽤 고생을 했겠다 싶더군요. ^^;
공연이 진행되고, 대학생들이라 그런지, 특히 대부분이 07학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질 않더군요. 큰 목소리에 낱말들이 뭉개지는 듯한 느낌, 그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전개 또한 강약없이 평이하게 진행되는, (예를들자면 한음으로만 부르는 노래를 계속듣는 것 같은...), 때문에 긴장감도 들지않고, 극에 몰입할 수도 없어 솔직히 지루하더군요. 주변 분들 대부분도 저와 비슷한지 연신 하품을 하고, 때로는 졸기도 하더군요. 어쩌면, 맨 뒷자리에서 관람한 탓인지도, 내용자체가 국내 상황과는 많이 동떨어진 뉴욕의 젊은이들, 그것도 AIDS,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탓인도 모르겠습니다.
1막이 끝나고, 전체적인 이야기가 이해가 되지 않아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읽어보니 그제서야 대충 이해가 되더군요. (유명 뮤지컬이라는데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탓에...^^;)
2막이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극장안으로 들어서는데, 꽤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비우셨더군요. 그로인해 좀 더 앞자리에 가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만 아쉽더군요. 솔직히 유료 뮤지컬과 비교하면 모자라기는 하지만 그동안 열정을 다해 준비하고 선보이는 무대일터인데, 좀 더 많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2막의 경우, 프로그램을 통해 전체 이야기를 알게 되서인지, 앞자리에서 관람해서인지 좀 더 이해도 쉽고, 그때문에 1막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느라 배우 개개인들에게 관심을 두지 못한 것과는 달리 배우들을 좀 더 집중해서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막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학생들의 개성과 재능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
드디어 1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이 막을 내리는데, 학생들이 너무 어려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고, 유명 라이센스 작품들도 좋지만 국내 관객들과 좀 더 정서적으로 맞는 국내 창작 뮤지컬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고, 관객들의 호응도 부족한 듯 느껴져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도, 이번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위해 열정을 쏟았을 대경대학 뮤지컬과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내년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도 대경대학 뮤지컬과 학생들의 작품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