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일으킨 원인 질환을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떠나지 않으면 ‘난치성 통증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주로 외상 후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암 환자들이 겪는다. 통증 신호가 왔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치하면 평생 통증 속에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만성 통증의 최신 치료법을 알아본다.
신열음 씨는 18살 때 대상포진에 걸렸다. 치료 후 완치했다고 생각했지만, 10년 동안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돌발통이 밤낮으로 들이닥쳐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겪어야 했다.
만성 통증은 통증이 장기화하면서 자율신경계 체계와 감각 신호가 고장 나는 질병이다. 옷깃만 스쳐도, 바람만 불어도 이상 통증을 느낀다. 주로 노년층의 발병률이 높은 걸로 알려졌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청년(15세~34세) 9명 중 1명이 만성 통증을 경험한다고 밝혀졌다. 갈수록 늘어나는 만성 통증의 원인과 진단법을 알아본다.
5년간 만성 통증을 앓고 있는 서태일 씨는 병원에서 처방하는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며 통증 치료를 받고 있지만,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 불안감이 크다. 중독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약을 줄이면 통증이 더 심해져 진통제를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중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용을 꺼리는 환자들도 늘었다. 하지만 일반 진통제는 일정 용량 이상을 먹게 되면 약효가 더 늘지 않는 데 반해, 마약성 진통제는 용량을 늘리는 만큼 통증 조절에 효과를 발휘한다. 중증 통증을 조절하는 데엔 필수적이다. 만성 통증 환자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치료제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오해와 정확한 치료 지침을 살펴본다.
지난해 췌장암을 진단받은 정지환 씨는 날로 심해지는 복통으로 일상을 잃어버렸다. 항암치료를 진행 중이지만, 예고 없는 통증 탓에 응급실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암 환자들은 통증이 극심해도 암으로 인한 증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암성 통증 역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고 말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통증 치료를 한 암 환자의 생존율이 통증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종양 치료만큼 통증 치료 역시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2년 전 넘어짐 사고 이후 CRPS(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진단을 받은 15살 백승윤 군. 난치성 통증 질환으로 걷기가 어려워 지팡이와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의료진은 고민 끝에 ‘척수 자극기 삽입술’을 결정했다. 척수 자극기 삽입술은 척추를 둘러싼 경막외 공간에 전기선을 넣어 통증이 유발되는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해서 통증 신호를 방해하는 치료법이다. 의료진은 환자가 만 14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소아 환자의 척수 자극기 삽입술을 시행했다. 치료 후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승윤 군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1월 24일 수요일 밤 10시. KBS 생로병사의 비밀 <악마의 고통, 만성 통증을 차단하라> 편에서는 만성 통증의 원인과 통증의 단계별 맞춤 치료법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