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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밝게 물들이는 오색빛깔 유등 - 청도 유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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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에서는 한국 고유의 민속놀이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 청도소싸움축제가 한창인데요. 인근 청도천에서는 황소들의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지는 소싸움과는 달리 은은하면서도 지역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청도 유등제가 함께 열리고 있어 다녀왔습니다.


한낮,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에 유등제가 열리는 청도천 파랑새다리에는 아직 유등제를 즐기러 오신 분들보다는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로 분주했는데요. 그래도 한켠에서는 인근 주민들로 보이는 노인분들께서는 일찌감치 나와 축제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어느때보다 붉게 물든 노을이 깔리고 어스름해질 무렵, 법고시연, 수륙제, 사물놀이 등 불교색채 가득한 공연과 함께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청도 유등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청도소싸움축제와는 달리 유등제를 찾는 외국인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외국인들이 본다면 이색적인 공연과 행사가 아닐까 싶네요. 한국인들도 자주 접할 수 없는 불교 공연인터라 외국인들의 눈에는 더욱 이채롭게 느껴질테니 말입니다.


어둠이 내려앉고, 드디어 갖가지 모양의 유등이 점등식과 함께 오색빛깔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은 밋밋해보이던 유등이었지만, 불이 켜지자 섬세한 모양과 빛깔, 그리고 수면에 비추는 모습이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연출하더군요.


연꽃심청, 용, 토끼와 거북이, 해태, 달마, 견우직녀 등 갖가지 모양의 유등이 오색빛깔로 청도천을 물들일 때 즈음에는 한낮 썰렁했던 것과는 달리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예년과는 달리 젊은 분들이 꽤 많이 유등제를 즐기러 찾아 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소싸움축제와는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축제인터라 인근 주민 등 주로 노인분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눈에 띄게 젊은 분들이 유등제를 많이 찾아 오셨더군요.


진주 남강 유등제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청도천 파랑새 다리와 수면위 갖가지 형상의 유등들이 자아내는 풍경은 눈을 즐겁게 하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소싸움축제를 즐기고 난 후, 저녁에 청도천에 오셔서 오색빛깔로 어둠을 밝히는 유등을 배경삼아 멋진 사진 한장 남겨보시면 좋을 듯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