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앞산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앞산 고산골 쪽으로 올라 달비골로 내려왔는데,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등산을 오시더군요.
아마 앞산이
대구 도심에서 몇 킬로미터(4.5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이름 그대로 앞산이기 때문에 운동삼아 아니면 휴식을 취하러 찾아오는 분들이 많기때문인 듯 보였습니다.
고산골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계곡을 바라보니 물은 안보이고 얼음이 계곡을 뒤덮고 있더군요. 다른 지역은 폭설이내려 피해가 많다는 소식을 들어왔지만, 올해 대구는 지금껏 눈다운 눈이 한번도 내린적이 없던터라 눈대신
얼음이라도 밟아보려 계곡으로 내려갔습니다. ^^;
생각보다 두꺼운 얼음이 계곡을 덮고 있더군요. 조심해서 얼음 위에 섰는데, 얼음 아래로 무언가 지나가는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고개를 숙여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음 아래로 조금씩 흐르는 계곡물이 마치 벌레가 꿈틀거리는 듯이, 아니 올챙이가 꼬리를 치며 지나가는 듯 보이더군요.
계곡 한편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던 분들도 저에게 그 모양이 참으로 재미있지 않냐며 말을 건네시더군요.
그래서, 영상에 담아봤습니다. ^^
(두꺼운 얼음 아래는 잘 찍히질 않아, 얇게 뒤덮인 곳을 찾아 찍어봤습니다.)
겨울 계곡, 시원한 계곡물 소리도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도 없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심히 지나쳤던 작은 것들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지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