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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고장!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성·간절곶·옹기마을 | 고향민국

엔터로그/다큐멘터리

2024. 5. 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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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산과 바다를 함께 품고 있는 고장, 울산광역시 울주군! 해발 1000미터 이상의 고봉 9개가 어우러져 있는 울주는 마치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해, ‘영남알프스’의 고장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과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반구천의 암각화’ 외에도 우리나라 최대 옹기 집산지로 옹기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땅.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 동쪽으로는 동해와 맞닿아 천혜의 자연이 반겨주는 고향, 울주군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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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울주, 뿌리 깊은 유산

교통의 요충지, 언양읍에서 만나는 언양읍성

“언양은 옛날에 동쪽 울산부터 부산 동래, 양산을 거쳐 경주로 가는 길목이었습니다.” 울주 고헌산의 남쪽에 있다고 해, 과거 ‘헌양’으로 불렸던 언양(彦陽)은 예부터 경주와 양산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지금도 경부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지점과 가까운 언양읍에는 ‘조선시대 읍성의 교과서’라 불리는 언양읍성이 자리하고 있다.

 

언양읍성은 낮은 평지에 네모반듯하게 자리 잡은 ‘평지성’으로 1500년에 석성(石城)으로 개축되었으며, 인근에 있는 화장산의 화강암을 이용해 성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500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언양읍성에는 개축할 당시 기초석으로 썼던 돌들이 아직 남아 있는데,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는 돌이 있다고. 대체 어떤 흔적이 남아 있는 걸까?

 

언양의 오랜 맛과 멋을 품은 ‘언양알프스시장’

매월 2일과 7일에 오일장이 열리는 언양알프스시장의 역사는 깊다. 청도, 밀양, 동래, 양산, 경주 등 인근 7개의 고을에서 산물이 모이는 장이라고 해서 옛날에는 ‘7읍장’이라고 불렸다.

 

과거, 우시장이 크게 열려 값싸고 품질 좋은 소고기가 보급되었던 언양알프스시장에는 언양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 ‘언양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들도 많은데. 서울과 광양 지역 불고기와 함께 3대 불고기에 꼽히는 언양불고기는 얇게 썬 소고기를 양념에 재어, 떡갈비처럼 구워 먹는 것이 특징! 그런데 이 언양불고기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무엇일까?

 

언양불고기만큼 이름난 시장의 마지막 대장장이까지, 언양알프스시장이 품은 오랜 맛과 멋, 사람들을 만나본다.

 

언양읍의 아름다운 문화유산 ‘언양성당’과 ‘반구천의 암각화’

“영남 지역에서 신앙의 터전 역할을 했으니까 천주교 역사 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 프랑스 신부 에밀 보드뱅에 의해 설계돼 1936년 울산 지역에 처음으로 건립된 언양성당은 ‘영남 지역 신앙의 못자리’로 불리는 곳이다. 고딕식 건축 양식의 언양성당이 세워질 수 있었던 건, 200여 년 전, 천주교 박해를 피해 언양으로 숨어들었던 천주교 신자들에게서 시작됐다는데.

 

언양읍에는 영남 지역 천주교 신앙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언양성당뿐만 아니라 7,000년 전 선사시대 유적도 만날 수 있다. 바로, ‘반구천의 암각화’.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천의 암각화 중에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 사냥 암각화! 바다가 가깝지 않은 대곡리 바위절벽에 어떻게 고래 사냥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던 걸까?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고향이 수몰된 한실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까지! 울주군의 중심, 언양읍으로 떠나본다.

 

2부. 울주, 이토록 즐거운 영남알프스

자연과 문화를 결합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울주,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미터 이상, 9개 봉우리가 모인 영남알프스. 스위스의 알프스만큼 그 풍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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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상북면에는 영남알프스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있다.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는데. 특히 짜릿한 클라이밍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국제 클라이밍장으로 찾아가 본다.

 

굽이굽이 능선 따라 펼쳐지는 파노라마 ‘영남알프스’

“부채를 펼쳐놓은 것처럼 진짜 너무 예쁘죠.”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 중 가지산 다음으로 높다는 신불산(1,159m). ‘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의 신불산(神佛山)은 남쪽으로는 영축산, 북쪽으로는 간월산이 능선으로 연결된 곳. 가을이면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는 간월재를 거쳐 아름다운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신불산 정상으로 떠난다.

 

또한 예부터 ‘신불산 나물이 없으면 언양장이 안 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나물이 맛있다는 울주군. 골짜기마다 나물의 맛과 향이 다르다는데. 20여 가지의 나물로 채워진 영남알프스의 밥상! 과연 어떤 맛을 선물할까?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보석 같은 계곡

“보약 같은 숲이에요. 거대한 역사의 현장, 역사책 같은 곳이고요.“ 영남알프스의 묘미는 지금부터가 아닐까? 수십 년 동안 영남알프스에 올랐다는 배성동 소설가와 함께 계곡 산행을 떠난다.

 

과거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자 바라는 것은 다 이뤄진다고 해서 ‘바래소’로 불렸던 ‘파래소폭포’와 폭포수에 무지개가 서린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홍류폭포’. 그 풍경에 절로 넋을 잃게 되는, 영남알프스의 숨은 비경이 공개된다.

 

3부. 울주, 간절곶 바다에 기대어

서핑의 천국에서 황홀한 야경을 마주하다!

1970년대 우리나라가 산업화의 ‘첫발’을 내디뎠던 온산읍의 온산국가산업단지는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 새해의 ‘첫 해’를 볼 수 있다는 곳, 간절곶이 있는 서생면과 이웃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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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에서 약 4km 떨어져 있는 ‘진하해수욕장’은 전국의 서퍼들이 즐겨 찾는 서핑 명소! 바람과 파도가 좋아 서핑 최적지로 꼽힌다는데.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물도 맑아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진하해수욕장은 요즘 밤이 되면 더 인산인해를 이룬다. 진하해수욕장 앞의 작은 무인도, 명선도 때문. 지난 2022년 명선도에 야간 조명과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설치되면서 매일 밤, 황홀한 야경이 펼쳐진다는 명선도의 밤 풍경 속으로 떠나본다.

 

16세기 말 일본 축성법을 보여주는 ‘서생포왜성’

조선시대 서생포 지역은 회야강과 동해가 만나는 곳으로 군사적 요충지였다. 그래서 일찍이 경상좌수영 소속 수군의 진성이 자리했던 곳. 하지만 임진왜란 때 함락당한 후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왜성을 세웠다. 국내에 남아있는 왜성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인 서생포왜성은 지면에서 약 60~70도 기울어지게 돌을 쌓았다. 지진에 대비하고, 쉽게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본의 축성법을 볼 수 있는 곳.

 

하지만 왜성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는 서생마을 김형근 이장. 이곳이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길 바란다는데. 임진왜란이 끝난 뒤에도, 300여 년간 조선 수군의 진지로 쓰였다는 서생포왜성의 옛이야기를 만나본다.

 

대송마을 해녀들의 보물창고 ‘간절곶’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 간절곶은 어떤 이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간절곶이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최고로 셉니다.” 물살이 세고,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간절곶 앞바다는 대송마을 해녀들의 오래된 일터. 현재 울주군에 등록된 해녀는 770여 명으로, 그마저도 고령화와 고된 물질 탓에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데.

 

어족 자원이 풍부해 제주 해녀들이 많이 건너왔다는 간절곶 바닷속에서는 어떤 것들을 만날 수 있을까? 가난한 친정보다 먹을 게 많은 바다에 가는 것이 더 좋았다는 해녀들. 대송마을 해녀들의 손맛이 담긴, 간절곶 바다의 맛까지 만나본다.

 

4부. 옹기, 울주를 빚다 

전국으로 옹기를 실어 날랐던, 옛 남창역

“조선시대에 곡창 지대였거든요. 남쪽의 곡식 창고“ 울주군에는 조선시대 울산 남쪽에 위치한 곡물 창고, 남창(南倉)이라는 지역이 있다. 곡물이 모이다 보니, 사람도 많이 모여들었던 곳.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는 일본이 곡식을 수탈하기 위해 기차역을 개설했는데 그곳이 바로, 남창역이다.

 

신 남창 역사가 지어지면서 역무가 이전된 옛 남창역은 인근 옹기마을에서 생산된 옹기가 기차에 실려 전국으로 팔려나갔던 곳.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옛 남창역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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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옹기 집산지, 외고산 옹기마을

남창리에는 6·25 전쟁을 전후하여 형성된 외고산 옹기마을이 있다. 우리나라 옹기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곳으로, 경북 영덕에서 옹기 일을 하던 허덕만 옹기장이 이주해 오면서 옹기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1960~70년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350여 명의 옹기장들이 모여들었을 정도.

 

“현재 우리나라 도예의 축을 보면 강진의 청자 그리고 경기도 이천과 광주의 백자, 그리고 울산의 옹기가 우리나라 도자기의 가장 큰 축이거든요.”

 

이 마을에서 태어나 3대째 옹기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허진규 옹기장. 남창리에 국내 최대의 옹기마을이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는데.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유서 깊은 오일장, 남창옹기종기시장

“옛날부터 울산과 부산의 중심으로서 손님이 많이 모입니다.“ 신 남창 역사 앞에 자리한 남창옹기종기시장은 지난 2021년 남창역에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광역전철이 개통되면서 매월 3일과 8일, 오일장이 열리는 날마다 수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1916년에 개설돼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물자와 상인들이 오갔던 남창장은 이제 남창옹기종기시장으로 불린다는데. 옹기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고, 또 상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고 해서 새 이름을 얻은 것.

 

남창옹기종기시장의 매력은 특히 추억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는 점. 과거 우시장이 있어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선지국밥과 1977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이발소를 운영했다는 김경만 이발사의 옛이야기를 만나본다.

 

또한 선지국밥만큼이나 맛있기로 유명했던 남창 막걸리 술도가가 문을 닫자, 이를 이어받아 다시 남창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는 양조장 등 발길 닿는 곳곳마다 옹기의 숨결이 전해지는 곳,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로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