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의 제왕이라 일컬으며 최고의 특산품으로 꼽히는 영덕대게가 올해 첫 경매를 지난 3일 영덕군 강구면 강구수협 위판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경매에는 근해대게자망어선 3척이 참가했으며, 마리 당 최고가는 14만 2,000원, 총 위판액은 1억 5,4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번 위판을 시작으로 영덕군 일대는 대게잡이 어선이 본격적인 조업에 나서게 되며, 대게 판매장과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강구대게거리와 축산항 일대도 몰려드는 인파로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덕지역의 대게 조업은 11월 근해에서 시작해 12월에는 연안까지 점차 확대해 나가며, 다음 해 5월까지 이뤄진다.
이날 경매 현장을 찾은 김광열 영덕군수는 김성식 강구수협장 등과 함께 어업인, 강구대게거리 상인, 중매인 등을 격려하고 영덕대게를 포함한 수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영덕대게는 지난 4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산물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총 10회에 걸쳐 브랜드 대상을 받은 독보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특산물로 이름나 있다.
이는 영덕지역의 청정 바다에서 흙이 전혀 없는 깨끗한 모래에서만 서식하기에 그 맛이 탁월하고 껍질이 얇아 살이 실한 특성 때문으로, 고려를 개국한 태조 왕건을 비롯해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된 명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덕군은 이러한 ‘영덕대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영덕대게’에 대한 상표등록을 시작으로 매년 영덕대게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와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 인지도를 높여왔다.
또한, 대게어업인연합회와 함께 품질 유지와 어장관리에 힘쓰는 한편 선주협회와는 전국 최초의 품질 인증 체계를 구축해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도를 꾸준히 향상해 왔다.
영덕군은 대게 계체 수 보존에도 힘을 쏟아 2015년부터 자원회복사업, 보육초 설치 등 서식지와 산란장 조성에 100여억 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다목적 어업지도선인 56톤급 영덕누리호를 건조해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영덕대게는 브랜드 대상 10회 수상은 물론, 2010년 G20 정상회의 만찬장에 올라 화제가 됐으며, 2011년 농업진흥청 151개 시·군 인지도 조사 특산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대표 수산식품으로 전시돼 한국을 넘어 세계로 그 명성을 뻗어가고 있다.
한편, 영덕군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지난 8월 방사능 검사장비를 완비해 2개월간 43건에 방사능 검사를 시행한 결과 검출된 수산물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덕군은 앞으로 영덕대게를 포함한 지역의 수산물에 대해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시행해 허용기준치 1㎏당 100베크렐(Bq)에 상관없이 방사능 물질이 1베크렐만 나와도 추가 정밀검사를 실시해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