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모두들 설맞이 잘하고 계신가요? 저는 올해에는 딱히 멀리 갈 일없이 대구에 그대로 있을 것 같습니다. ^^;
연휴 첫날 아침부터 어영부영 TV만 쳐다보다 뭐 색다른 게 없나해서 검색을 하다보니 국립대구박물관(http://daegu.museum.go.kr/)에서 '국립대구박물관과 함께하는 설맞이행사'를 한다는게 아니겠습니까. 박물관에서 설맞이를 한다니 무언가 이색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짐을 싸들고 달려갔습니다. ^^
도착하고보니 정문앞 광장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온 어린아이들이 널뛰기며, 팽이치기, 투호놀이 등 이런저런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더군요. 게다가, 함께 온 부모님들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어린애 마냥 좋아하시더군요.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아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양해를 구하고 촬영해왔습니다. ^^
국립대구박물관 설맞이행사 풍경
둘러보다보니 전통놀이 뿐만아니라, 박물관 입장료만 내면 고인돌 사진전 등 다양한 박물관 전시자료는 물론이고 다양한 민속, 동화 속 캐릭터들이 나오는 가족 뮤지컬 '형아!'까지 관람할 수 있더군요.
올 설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대구박물관에서 유익하고 즐거운 설맞이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참고로, 가족 뮤지컬 '형아!'는 7일(목) 오후2시에 한차례 더 공연한다고 하고, 8일(금) 오후2시에는 차, 강정, 떡 등 전통음식을 시식해 볼 수 있는 '전통 맛 여행'이 열린다고 합니다.
대구박물관에 도착해서 보니 가족 뮤지컬이 한다고 하길래, 혹시나 공연을 촬영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안내데스크에 들려 문의를 하고 있는데, 마침 기획실 직원이 오셔서는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경험상 보통 블로거라고하면 허락을 하더라도 조금 의심스런 눈빛을 보내기마련인데, 오히려 박물관 홍보도 되고 좋다고 하시며 제가 놀랄 정도로 반기시더군요. ^^
안내를 받아 공연장에 도착하고 보니 글쎄,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신 것과는 달리 공연관계자분께서는 경험대로 의아해하시다가는 하이라이트만을 블로그에 올린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솔직히, 오히려 부탁을 하시더라도 공연 풀버전을 올리기에는 저또한 여간 불편하고 힘든게 아니라서...^^;)
아무튼,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서는 공연장 맨 뒤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공연관계자로 보이는 분들이 저와 마주칠 때마다 어디서 왔냐, 무슨 이유로 촬영을 하는 거냐하며 묻는데, 일일이 대답해드리고 있자니 슬슬 귀찮아 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또 다른 분이 다가와서는 같은 질문을 하시길래, 대답을 해드렸더니 이번에는 촬영을 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마침 가까이에 있던 공연관계자분께 허락을 맡았다고 하니 한참을 그 분과 이야기를 하시고서는, 미안하지만 창작극이라서 촬영을 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
개인적으로는 극단 홍보를 위해서도 짧막한 공연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방송국처럼 신뢰성이 있는 매체가 아니라, 일개 개인 블로거이다보니 염려되는 부분이 있으셨던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저 스스로도 반갑게 맞아주신 박물관 직원분을 보며 놀랄 정도였으니,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긴 합니다. ^^;
쓰다보니 본문보다 더 길어져버렸네요.
아무튼, 개인 블로그가 일반인들에게도 신뢰를 얻기에는 아직은 많이 어려운 것 같다는 점과 라이프 대구와 JK라는 제 개인 브랜드를 좀 더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
덧붙여, 성함은 기억나질 않습니다만 반갑게 맞아주신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실 직원분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가족 뮤지컬 '형아!' 관계자분들께도 귀찮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덧) 국립대구박물관을 둘러보니 정말 볼거리가 다양하더군요. 고인돌부터 청동기시대 집터나 삼국시대 토기가마까지 그 동안 사진이나 역사책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유물에다 박물관을 둘러싸고 있는 숲까지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더군요. 언제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자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