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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정복! 이탈리아!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방법 | 세계테마기행

엔터로그/다큐멘터리

2024. 1. 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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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가 알려주는 좀 더 깊이 있게, 좀 더 새롭게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방법! 찬란했던 제국의 유산, 로마! 늪지대에 건설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 두 발로 누비는 천국, 돌로미티! 머물고 싶은 전원 풍경, 토스카나! 익숙한 여행지에서 낯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여행! 새로운 이탈리아를 만나보자!

 

세계테마기행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12년 차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 임성일 씨의 추천지를 따라가는 아주 특별하고, 조금 사적인 여행! 그 첫 여정은 로마(Roma)에서 시작한다. 로마는 현재 이탈리아의 수도이자 기원전 8세기, 고대 제국의 이름이기도 하다. 로마 제국이 한때 세계의 중심으로 세력을 떨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는 ‘인류 최초의 고속도로’라 불린다.

 

그 2천 년 전의 길 위에서 햄버거를 먹는 일이 가능한 도시, 로마. 로마가 기원한 곳 중 하나인 아벤티노 언덕(Colle Aventine)을 지나 도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카페로 향한다. 일명 ‘조국의 제단’으로 통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II)의 뒤편, 이름도 없는 카페지만 현지인들에겐 이미 명성이 자자한 곳. 아직 한국 여행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아 임성일 큐레이터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할머니 손맛이 담긴 탈리아식 집밥을 먹을 수 있는 로컬들의 ‘찐 맛집’과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본 적 없는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100배 즐기는 법 등, 이탈리아 전문가의 여행 꿀팁과 지식이 대방출 되는 로마 여행. 도시에 산재한 아름다운 성당들에서는 진정한 고대와 중세의 로마를 만난다.

 

성 베드로를 결박했던 쇠사슬이 모셔진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San Pietro in Vincoli), 발렌타인데이의 유래가 된 성 발렌티누스의 유골이 잠들어 있는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in Cosmedin)에서 느낀 신성한 아름다움은, 판테온(Pantheon)에 이르러 충격과 경이로움으로 폭발한다. 판테온을 건설한 하드리아누스는 건축과 여행을 흠모했던 황제로 로마 근교 티볼리(Tivoli)에 자신만의 유토피아 빌라 아드리아나(Villa Adriana)를 짓기도 했다. 현대의 기술과 상상력을 아득히 뛰어넘었던 로마제국. 그 불멸의 자취를 따라가 본다.

 

낭만은 운하를 타고 베네치아

옛사람들은 베네치아를 두고 ‘알테르 문디(Alter Mundi)’, ‘세상의 다른 곳’이라 불렀다. 베네치아는 기존의 세계에서 볼 수 없던 유일한 형태의 도시였고, 지중해에서 가장 부유한 해상공화국이었다. 아드리아해 석호에 나무 말뚝을 박고 벽돌과 자갈, 판돌을 켜켜이 쌓아 거대한 석조 도시를 건설한 베네치아 사람들. 나폴레옹이 ‘유럽 최고의 응접실’이라 격찬했던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에는 1720년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Florian)이 있다.

 

하지만, 임성일 큐레이터가 사심을 담아 추천하는 카페는 따로 있다. 광장 한편, 나폴레옹의 집무실로도 사용됐던 건물은 현재 코레르 박물관(Museo Correr)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박물관 바로 옆에 아는 사람만 아는 박물관 카페(Museo Correr Cafe)가 있다. 멋진 광장 전경과 깊은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저렴하고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1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베네치아. 수상버스를 타고 근교 섬을 돌아다니는 건 베네치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17번 수상버스(Vaporetto Ferry Line 17)를 타고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Lido di Venezia)으로 가는 길은, 일반 수상버스보다 훨씬 풍성한 조망을 선사한다. 주데카섬(Giudecca)에서 베네치아식 해산물 요리의 진수를 맛보고 다시 돌아온 본섬. 미로 같은 중세 골목 안에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을 만난다.

 

홍수, 만조를 뜻하는 아쿠아 알타 서점(Libreria Acqua Alta). 만조 때 침수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곤돌라 위에 책을 진열한 모습이 이채롭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아쿠아 알타는 베네치아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베네치아 사람들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역사적인 프로젝트, 모세(MOSE)를 완성했다. 베네치아인들의 삶에 대한 의지와 도전정신이 만든 현대판 모세의 기적, 아드리아해로 나아가 그 현장을 눈앞에서 마주한다.

 

돌로미티에 빠지다

제작진이 여행을 떠난 지난 10월. 그 시기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묻는 질문에 큐레이터는 돌로미티산맥(Dolomiti)을 추천했다. 돌로미티 여행의 성수기는 여름이지만, 가을에는 찬란하게 단풍이 물든 풍경을 인파 없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데. 북부 이탈리아의 돌로미티산맥은 높이 3,000m 이상의 봉우리가 18개나 있고, 면적은 141,903ha에 달한다. 전문 산악인이 찾는 난도 높은 코스는 물론,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편안한 코스도 많은 트레킹의 성지. ‘세 봉우리’라는 이름을 가진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 역시 돌로미티를 대표하는 압도적 풍경이지만, 가까이 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구름과의 숨바꼭질 끝에 트레 치메의 우람한 봉우리 세 개를 눈에 담고, 브라이에스호(Lago di Braies)로 향한다. 대산괴의 기슭에 있는 호수는 에메랄드빛 물결과 단풍 숲의 조화로 비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무배에 올라 호수의 깊은 품으로 노를 저으면 왜 가을의 돌로미티에 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돌로미티에서 사랑받는 또 하나의 호수, 가르다호(Lago di Garda).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 주변으로 수십 개 이상의 마을이 기대어 산다.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호수 마을 말체시네(Malcesine)와 일명 ‘레몬 마을’로 불리는 리모네 술 가르다(Limone sul Garda)를 만나고, 돌로미티 여정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해 줄 곳, 카스텔 브란도(Castel Brando)로 향한다. 해발 약 370m 높이의 바위산에 자리한 중세의 성을 고스란히 호텔로 개조한 곳이다. 2천 년 역사의 고성에서 중세 시대 영주처럼 보내는 하룻밤은, 돌로미티는 여행에서 잊지 못할 한순간으로 기억된다.

 

영화 같은 풍경 토스카나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가 안내하는 남다른 이탈리아 여행! 그 마지막 여정은 토스카나(Tuscany)이다. 남부에 자리한 발 도르차(Val d'Orcia)에서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구릉지대, 그림처럼 서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만드는 전경에 취해본다. 소박한 농가 민박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문화를 경험하고, 이어서 향한 곳은 토스카나의 주도 피렌체(Firenze). 피렌체 중심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은 도시의 자부심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걸작이다.

 

큐레이터가 귀띔해 준 ‘대성당 뷰(View) 맛집’들을 찾아가 ‘피렌체의 꽃’이라 불리는 그 아름다운 자태를 두 눈에 담는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완공까지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로서는 구현이 어려운 돔 건설을 위한 노력의 역사를 두오모 박물관(Museo dell'Opera del Duom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대성당 건설 노동자들이 즐겨 먹었다는 내장 버거 람프레도토(Lampredotto)는 이제는 피렌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디저트로 사랑받고 있다.

 

피렌체 골목을 걷다 마주친 재미난 풍경, 건물에 난 작은 문을 통해 와인을 사 먹는 사람들?! ‘와인 창문’이란 뜻의 부케테 델 비노(Buchette del Vino)는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시대 감염을 막기 위해 만든 인류 최초의 비대면 수단이다. 우피치 미술관(Gallerie Degli Uffizi)과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서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단테 등 피렌체의 역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과 신화 속 인물들을 만난다. 소소한 삶의 즐거움과 위대한 예술의 향기, 경이로운 자연과 공존한 토스카나 여행을 끝으로 이탈리아의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