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발신자 표시제한 전화가 가끔 걸려오는데, 그동안 무시하고 받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호기심에 통화 버튼을 눌러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광고전화가 많이 오는 터라 모르는 번화가 뜰 경우에도 전화를 받지 않는 편인데, 마침 점심을 먹고 심심했던 터라 궁금한 마음에 받아 봤습니다.
그런데, 받자마자 기계음으로 우체국인데 반송된 우편물이 있으니 확인은 1번, 상담원 연결은 9번을 누르라고 나오는 겁니다. 더 들어볼 것도 없이 바로 끊어버리기는 했습니다만 뭐 이렇게 어설프게 사기를 치나 싶어 '우체국 사기전화'로 검색을 해봤더니, 예상외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은 듯 보이더군요.
비슷한 유형의 사기전화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꽤 많이 보이던데, 어떤 분은 친절하게도 우체국 사기전화 대응방법까지 적어놓기도 하셨더군요.
읽어보니 몇달 전에 화제가 되기도 한 보이스피싱 동영상에 나오는 그대로 여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사기를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보이스피싱 동영상
(마지막부분에는 심한 욕설이 오가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우체국 전화사기 유형
[우체국 사기전화] 우체국인데, 우편물이 반송되었다는 메세지와 함께 확인은 1번, 상담원 연결은 9번을 누르라는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 9번을 눌러 상담원을 연결할 경우
[우체국 사기전화] 이름과 전화번호를 묻습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조회를 하는 듯 느껴지도록 한 뒤 신용카드가 반송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이 있냐고 묻는데, 당연히 없다고 말하면 고객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신용카드를 발급한 것 같으니 경찰청에 신고해주겠다며 기다리면 경찰청에서 전화가 갈 것이라고 한 뒤 끊습니다.
(참고로, 가짜 이름과 전화 번호를 알려줘도 같은 내용을 말한다고 합니다. ^^;;;)
[우체국 사기전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모형사라며 개인정보가 유츌되어 신용카드가 개설된 것 같으니 더 큰 피해를 입기전에 피해자의 계좌를 등록해두면 등록된 계좌외에 다른 계좌가 개설되면 자동으로 통지되고, 피해를 입을 경우에는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며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어서 현재 계좌에 예금한 금액을 물어본 후 안전등록을 권유하는데, 그러겠다고 하면 자신은 안전등록을 할 권한이 없기때문에 담당형사와 통화를 해야한다며 잠시 기다리면 담당형사에게서 전화가 갈 것이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우체국 사기전화] 몇 분 후에 담당형사라며 전화가 오는데, 경찰이라도 개인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면 안되기때문에 거래은행 현금지급기에서 안전코드를 입력하면 된다고 말하며 가까운 현금지급기로 가서 안전코드를 입력하라고 권유하며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한 후 끊습니다.
이후 결국 현금지급기까지 도착하게 되면 이미 사기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게 됩니다. --;
위 영상에서는 조선족의 독특한 말투로 인해 금방 사기임을 눈치챌 수 있으실테지만, 말투나 발음만 조금 더 나아진다면 나이드신 분들의 경우, 사기를 당할 수도 있지 않나 싶더군요. (실제로 보이스피싱으로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법무부에 근무하는 검사를 사칭하거나 유류 환급금 공제나 노인을 상대로 한 장기요양 혜택, 건강보험 등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이 극성이라고 하니 모두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우체국을 비롯한 금융기관, 수사기관 등 어떠한 기관도 전화를 이용해 개인정보나 금용거래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고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