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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관광의 진짜 위기, 울릉도가 외면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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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지역 방송사(TBC)에서 보도한 "[위기의 울릉] 배편 줄고 관광객 '뚝'...외면받는 울릉도"라는 리포트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보도의 요지는 명확합니다.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노선이 줄어들어 교통이 불편해졌고, 이 때문에 수도권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울릉도 관광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객선이 줄어서 관광객이 끊겼다는 설명은 순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선사가 멀쩡한 노선을 스스로 걷어차는 일은 없습니다. 배가 비었기 때문에 배가 사라진 것입니다. 울릉도 관광 위기를 다루는 보도 대부분이 이 순서를 반대로 놓고 시작합니다.

배편 감축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

울진 후포와 울릉 사동을 잇던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2022년 9월 취항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9월 휴항에 들어갔습니다. 운항사 에이치해운이 밝힌 3년 누적 적자는 200억 원을 넘겼습니다. 연간 결손만 5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유치와 홈쇼핑 광고에 수십억 원을 쏟았는데도 흑자 전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선박 고장이라는 변수가 겹쳤습니다. 포항~울릉 노선의 주력이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2025년 4월부터 기관 고장으로 멈춰 섰습니다. 970명을 태우던 배가 빠지자 대체선으로 투입된 배들도 정원이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배편이 줄어든 데에는 수요 붕괴와 설비 노후라는 두 갈래 원인이 함께 작동한 셈입니다. 어느 쪽도 "배가 없어서 관광객이 안 온다"는 문장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주민이 3%만 타던 배를 공공이 살릴 수 있을까

울릉 항로를 두고 여객선 준공영제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논리는 단순합니다. 섬 주민의 발이니 국가가 책임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후포 노선의 승객 구성을 보면 이 논리가 그대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구분 수치
울릉도 관광객(2022년) 46만 1,375명
울릉도 관광객(2023년) 40만 8,204명
울릉도 관광객(2024년) 38만 521명
울릉도 관광객(2025년) 약 34만 7천 명(전년 대비 9.8% 감소)
후포~울릉 노선 주민 이용률 3%(관광객 95% 이상)
후포~울릉 노선 3년 누적 적자 200억 원 이상
자료: 울릉군 집계 및 2025년 언론 보도(에이치해운 발표 기준)

 

후포~울릉 노선 승객의 95% 이상은 외부 관광객이었고, 울릉 주민 이용률은 3%에 그쳤습니다.

 

생활 교통이 아니라 관광 수송 노선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조금 근거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인천~백령 항로는 20년간 600억 원의 결손 보전을 받았고, 포항~울릉 쾌속선도 연 25억 원 지원안이 협의 단계에 올랐습니다. 반면 후포 노선은 지원 규정 자체가 비어 있었습니다.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배에 공공성을 붙이려니 명분이 서지 않았던 것입니다. 준공영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실제 승객 구성 사이에는 이만큼의 거리가 있습니다.

 

울릉도, 울릉군

9% 감소라는 숫자가 놓치는 것

2025년 입도객 감소율은 9.8%였습니다. 그런데 현지 관광업계가 말하는 체감 위축은 30%에 가깝습니다. 두 숫자가 벌어지는 이유는 통계가 세는 대상에 있습니다. 울릉군 집계는 섬에 들어온 사람 수를 셉니다. 며칠을 머물렀는지, 얼마를 썼는지는 세지 않습니다.

 

당일치기와 1박 위주로 일정이 짧아지면 입도객 수가 유지되어도 숙박·음식업 매출은 무너집니다. 반대로 말하면 입도객 수를 회복시키는 정책만으로는 체감 경기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경북도와 울릉군이 2026년부터 시행 중인 겨울철 여객선 일반석 운임 70% 지원도 결국 "들어오게 하는" 정책입니다. 들어온 뒤에 지갑을 열게 만드는 문제는 별개로 남습니다.

2028년까지 남은 시간

울릉공항은 2026년 상반기 개항 목표였지만 2028년 상반기로 미뤄졌습니다. 자재 수급과 공사 중 사고가 겹친 결과입니다. 선사 입장에서 이 일정은 계산의 전제가 됩니다. 지금 수백억 원을 들여 새 배를 넣어도, 서울에서 한 시간 만에 닿는 항공편이 열리는 순간 회수 시나리오가 흔들립니다. 적자를 감수하며 버틸 유인이 약해진 배경입니다.

 

바가지 논란과 혼밥 거절 사례가 커뮤니티에 쌓이는 동안, 울릉도는 접근성이라는 약점 위에 신뢰라는 약점을 하나 더 얹었습니다. 배를 늘리는 일과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일은 다른 과제입니다. 앞의 것은 정부와 선사가 결정하고, 뒤의 것은 섬이 스스로 결정합니다.

 

공항이 열리는 2028년,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닿는 섬이 됐을 때 관광객은 다시 늘어날까요. 아니면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실망도 빨리 퍼질까요. 지금 남은 2년은 뱃길을 복구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 질문의 답을 준비하는 시간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