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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통 터지는 KT 아이폰4 예약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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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의 아이폰4가 18일 오전6시 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아래는 5시 30분부터 두시간여에 걸쳐 KT 폰스토어에서 아이폰4를 예약하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상황을 정리해 본 내용입니다.

○ 5시 30분

계속되는 무더위에 최근 아침 일찍 일어나 본 기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눈이 떠졌습니다. 원래는 아이폰4 예판 상황을 좀 지켜보다 오프라인에 물량이 풀리면 구입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자연스레 눈이 떠진 건 아이폰4를 예약하라는 신의 계시가 아니겠는가하는 자기 최면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 5시 50분

아이폰4 예약 판매를 앞두고 익스플로러를 띄워 폰스토어에 접속합니다. 평소에는 구글 크롬만 쓰는 편이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에 익스플로러로 접속을 시도합니다. 한편, 구글 크롬도 함께 띄워 트위터에 접속합니다. 역시나 팔로워 중 몇 분 또한 아이폰4 예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괜시리 더욱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 6시 정각

계속 접속을 시도하지만 폰스토어가 접속이 되질 않습니다. 아주 가끔씩 접속이 되더라도 보여지는 거라고는 아래 그림과 같이 흰바탕에 몇가지 그림과 글자 뿐입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접속이 되질 않는 다는 트윗과 함께 KT를 원망하는 트윗으로 가득채워집니다.

○ 6시 10분

여전히 폰스토어 접속이 되질 않습니다. 굴지의 통신사가 이럴리가 없다며 정말 이럴수는 없다며 입에서 욕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한 트위터리안은 'KT 클라우드서비스 100만을 버틸 수 있으나, 아쉽게도 100만 1명이 접속중... ㅇㅇ'라는 우스개소리를 남깁니다.

○ 6시 30분

여전히 폰스토어는 먹통입니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F5'를 눌렀는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전혀 접속이 되질 않습니다. 가끔 보여지던 그림이나 글자도 이제는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문득, 예전 대학시절 인터넷 수강신청하던때가 떠오릅니다. 학교측에서 서버를 늘려서 접속이 원활할 거라던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접속 자체가 안되어 꼭 듣고 싶던 강의를 신청하지 못했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그나마 트위터 타임라인의 KT의 대국민 아침형 인간 만들기 정책이 아니냐는 유머가 화난 마음을 진정시켜 줍니다.

○ 6시 40분

드디어 폰스토어가 뜹니다. 그림 몇개가 배꼽을 보이며 제대로 표시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만한게 어디냐며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바로 신청버튼을 찾아 클릭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장벽이 길을 막습니다. 신청서 화면이 뜨질 않습니다. OTL

○ 7시 정각

수없는 시도 끝에 신청서 화면이 뜹니다. 침울했던 표정이 다시금 밝아지며 신청버튼을 클릭합니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확인버튼을 누릅니다. 하지만...실명인증이 안됩니다. 나는 내가 맞다는데, 실명인증서비스에서는 자꾸 내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나는 대체 누구라는 말인가요? Orz

그 시간 우회경로(?)를 통해 예약에 성공했다는 트윗이 뜹니다. 클릭해서 가보니 이런 젠장, 수령처로 서울지역의 몇개 지점만 표기되어 나옵니다. 대구에 사는 저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 7시 30분

계속해서 내가 아니라고 말하는 실명인증서비스와의 싸움에 지쳐 포기한 채 트위터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아이폰4 예약 성공 인증샷들을 부럽게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그러다, 팔로워 중 한분께서 신청서 화면이 보인다는 트윗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버튼을 눌러봅니다.

앗, 드디어 신청서 작성화면이 뜹니다. 정성들여 한자한자 입력하고 버튼을 누릅니다. 아~ 하지만, 역시나 쉽지만은 않습니다. 재도전...그리도, 재도전...

4차 발송그룹에 포함됐다는 문자메세지가 날아왔습니다. 웹페이지는 아직 정상적으로 신청완료메세지가 뜨기 전인데도 문자메세지가 먼저 날아왔습니다. 그리고, 몇 초 후...


두둥~ 아이폰4 사전 예약 가입이 완료되었다는 페이지가 뜹니다. 6시부터 한시간 넘게 시도한 끝에 드디어 예판 신청에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4차 그룹...ㅠ.ㅠ

눈만 안떠졌더라도 이런 삽질을 하진 않았을터인데, 어찌 눈이 떠졌던건지...내 인내심을 시험에 들게하고, 내게 모욕감을 준 KT가 밉지만 드디어 내 생애 첫 스마트폰을 가지게 된다는 기분에 마냥 좋기만 합니다. 나란 인간, 참으로 단순한 인간이지요. ^^;

아이폰4,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이 두근두근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