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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 열린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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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국내 제일의 약재시장이자 해외시장에서도 한약재 유통의 거점역할을 했던 대구의 명물이자 문화유산인 대구 약령시, 평소에도 향긋한 약초 내음이 가득한 그곳에 진한 한약재 향이 진동을 하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바로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열린 것입니다.

1978년부터 조선시대 약령시 개장행사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모시켜 개최하고 있는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전통한의약축제로 매년 5월초 약전골목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올해는 3일부터 7일(토)까지 5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약전골목 앞에는 성문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좁은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니 약령시 캐릭터와 아리따운 장금이가 커다란 약탕기 앞에서 약령시를 찾는 이들에게 한방차를 대접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대형 솔잎터널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소나무잎을 이용한 약령시 솔문은 일제시대에 약령시에 실제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밤이면 솔문에 가설된 전기불이 휘황찬란해 많은 시민들이 구경을 했었다고 하는데, 2011년에 약령 솔문이 부활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주 접하기 힘든 약초들과 꽃도 감상할 수 있는 약초 꽃동산도 마련되어 있어 사진가들의 발길을 잡고 있었습니다. 약초마다 안내문이 함께 있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었는데, 도시촌놈이 보기에는 이름도 생소하고 보기에도 생소한 약초들이 많더군요. :)


약썰기, 약갈기, 저울달기, 약첩싸기 등 한약방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가느다란 약재를 능숙한 솜씨로 잘게 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골목 한켠에 위치한 약령공원에서는 축제를 구경하느라 피로가 쌓인 발을 따뜻한 한약탕에 넣어 풀 수 있게 한방 족탕체험장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나이드신 분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장도 있었는데, 그곳은 나이어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보였습니다.


체험장외에도 골목길 곳곳 로드아트, 예술놀이터 등에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어 축제장의 흥을 돋우고 있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한 듯 보였는데, 아마도 최근 약령시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보도가 많아서인지 이를 불식시키기위한 듯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인근에 대형백화점이 들어서며 약전골목 일대의 임대료가 크게 오르며 한약방들이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몇년이 지나면 한약방 대신 여성용품 상점과 커피숍 등 젊은 여성들이 이용하는 상점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약전골목이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로 한방문화축제가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지금처럼 지속될 수 있을지 기대와 함께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