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을 불러들인 집에서 캔디로 살아가는 디자이너가 있다?
- 집안 곳곳에 수를 놓으며, 목조주택의 하자를 극복한 집
- 세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디자이너 선후배 모녀
- ‘나’다운 집에서 살고자 했던 디자이너의 집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유명 디자이너가 살고 있는 집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늘 소녀 같은 모습을 하고선 자연을 집으로 들여오는 그녀, 이효재. 그녀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흩날리는 나뭇잎 하나도 소중한 보물로 재탄생한다. 한복 디자이너부터 시작해 보자기 아티스트 강사, 동화 작가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이효재.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마당부터 화장실까지, 사랑이 담긴 공간을 탐구해 본다.
충청북도 괴산에 사는 디자이너 이효재. 그녀의 집은 넓고 화려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18평의 다소 협소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네모반듯한 깍두기 모양의 주택에서, 최소한의 집기로만 생활하고 있다는데. 이 집에는 어떤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을까?
디자이너의 애정으로 완성된 이 집의 다목적 공간, 명이루. 평범할 수 있는 공간에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전시함으로써 명이루만의 특별함이 더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천장에 달린 네 개의 소쿠리. 이 소쿠리 안에는 먼 곳에서부터 방문한 손님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그녀의 소쿠리 안에 담겨 있는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오랜 시간 이름을 알리며 활동해 온 디자이너 이효재. 이 집에는 그녀의 소중한 인연들로부터 날아온 선물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외수 시인이 그녀를 위해, 라면 젓가락으로 작성해 준 글씨부터, 가수 나훈아 씨가 선물해 준 ‘운상정’이라는 이름까지. 공간의 특별함을 더해준 이들의 선물에는 각각의 일화가 담겨 있다는데.
자연의 기능과 요소들을 연출함으로써 새롭게 태어난 주택. 그러나, 이 집에는 예상치 못한 불편함이 숨어 있다. 건축가 이현욱은 심각한 천장 누수 문제에 3년 뒤에 집이 무너질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하는데. 처마를 짓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화장실을 가는 그녀의 손에는 늘 초가 들려 있다. 그럼에도 하자가 생긴 부분은 가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것들로 잔뜩 꾸민 화장실. 그녀는 티를 옥으로 바꾸며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한다.
“나에게 집이란 진행형이다. 완성은 없다.”
집안 곳곳 디자이너의 손길이 하나둘 닿으며, 어느덧 효재스러움이 가득한 집으로 재탄생하였다. 주변의 자연을 충분히 누리고, 그녀의 밝음이 묻어나는 이곳. 앞으로 그녀의 색깔로 더 가득 채워질 모습을 기대하며, 이효재 디자이너의 집으로 찾아간다.
오스카 무대에 선 최초의 한국인은 어떤 집에서 살까? 오스카 시상식은 물론, 뉴욕 패션위크에도 초대된 우리나라 유명 디자이너, 목은정. 웨딩드레스 디자인에서 시작해 활발히 활동하던 그녀는 한복이 사라져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한복 드레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그녀의 어깨너머로 디자인을 배운 딸 김채영 씨도 후배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모녀가 세계에 한복을 알리는데. 그런 모녀의 집에는 어떤 색을 디자인해 입혔을지, 함께 탐구해 본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목은정 디자이너. 그녀는 부동산 발품까지 팔아가며 100군데가 넘는 주택 매물을 보러 다녔다. 강아지 세 마리를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는 지금 이 집이 딱이었다고 하는데. 50년이 넘은 구옥이지만, 여전히 튼튼하고 견고한 이 집에는 어떤 특별함이 숨어 있을까?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거실과 주방. 그리고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옷장까지. 모녀 모두 패션 디자이너다 보니 수납공간이 부족해 거실까지 나온 옷장이다. 이는 딸 김채영 씨의 방도 마찬가지인데, 딸 방에도 무려 삼면이 옷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옷장이 가득한 모녀의 집. 그런데, 작업실이 따로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어떻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걸까?
정답은 바로 주방에 있다!
도면까지 직접 그려가며 가로 3,600cm의 커다란 테이블을 제작했다는 목은정 디자이너. 이에, 테이블 한쪽에서는 엄마로서 역할을, 반대편에서는 디자이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녀의 손길이 닿은 곳은 이뿐만이 아닌데. 구옥의 올드함이 느껴지는 부분은 직접 시트지의 크기를 재고 잘라 붙였으며, 갤러리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다리에 올라 본인의 디자인을 직접 시공하기까지 했다.
이 집은 일반적인 주택 구조와는 달리, 2층 거실에서 1층 안방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경사진 땅 위에 지어져 불편할 수 있는 높이의 차이를 안방과 마당을 연결해 극복했다는데. 그렇다면 이 집의 또 다른 불편함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그녀가 안방 중앙에 등을 달지 못한 이유와, 세월에 의해 발생한 천장 누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는 하루를 살더라도 나다운 집에 살고 싶어요.”
전략적 리모델링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 그녀의 큰 만족을 샀다는데. 가족을 위해 디자인하며 공간마다 사랑이 느껴지는 이곳.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기록할 목은정 디자이너의 집으로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