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교와 대봉교 사이에 위치한 지하도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와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가 그려져 있어 마치 동화속을 걷는 듯 했는데, 이번에 소개해드릴 지하도에는 특이한 모양을 한 나무들이 그려져 있어 마치 어둠이 깔린 숲을 걷는 듯 느껴지더군요.
반대편 입구쪽에는 화려한 꽃과 곤충들이 그려진데 반해, 통로 벽면에는 구불구불 휘어진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는 나무들이 줄지어 그려져있더군요.
그런데,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뭇가지 아래 다른 이들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이런 저런 단어와 글자들이 마치 나뭇잎처럼 매달려 있더군요.
그걸 보고서 제 마음대로 지하도에 그려진 그림의 제목을 '이야기가 자라는 나무'라고 지어봤는데, 어떤가요? ^^;
누군가가 적어놓은 글자에 또 다른 이들이 하나 둘 글자를 덧붙이기를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마치 나뭇잎처럼, 열매처럼 나무를 뒤덮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럼, 지하도에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해보세요.
(지하도 통로 벽면에 그려진 그림들)
(지하도 입구에 그려진 그림들)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이름으로 보이는 글자)
흔히 볼 수 있는 낙서들과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은 괜찮았지만, 간혹 아래와 같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낙서도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