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급을 맡았던 독립영화 배급사 '인디스토리'에서 또 한편의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였습니다.
재일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의 10년간의 기나긴 싸움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My Heart Is Not Broken Yet, 안해룡 감독)'가 그것입니다.
(ⓒ 인디스토리)
시놉시스
1992년 1월 위안부 문제에 일본군의 관여를 입증해 주는 정부 문서가 발견된다. 같은 시기 일본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일본의 네 시민단체 공동으로 '위안부110번'이라는 핫라인을 개설한다. 이때 익명의 제보자로 인해 미야기현에 있는 한 위안부 피해자의 정보가 접수되고 그것을 계기로 송신도 할머니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송신도 할머니의 증언 집회로 재판 소송 의지가 확인된 후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을 발족, 송신도 할머니의 피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재판은 10여년간이나 이어지게 된다. - 출처: Daum 영화
다큐멘터리의 제목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10여년간의 기나긴 법정 투쟁에도 불구하고 결국 재판에 지고 만 송신도 할머니께서 '그래도 마음으로는 지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것에서 빌려왔다고 합니다.
송신도 할머니
송신도 할머니는 일본의 식민 통치하에 있던 1922년 조선 충남에서 태어났다. 16살, 부모가 정한 결혼이 싫어서 혼례를 올린 첫날 밤, 신랑에게서 도망쳐 가출했다. "전장에 가면 결혼하지 않고도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위안부가 된 그녀는 중국 중부 무창의 '세계관'이라는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위안"을 강요당했다. 옆구리와 넓적다리에는 당시 군인에게 칼로 베인 상처가, 팔에는 '가네코(金 子)'라는 위안부 당시의 이름 문신이 그대로 아직 남아 있다. 군인에게 맞아 고막이 찢어졌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현재는 보청기 없이는 잘 들을 수도 없다. 위안소에서 두 남자 아이를 출산했지만 키울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남에게 맡겼다. 1945년 일본의 패전 후 일본 군인의 꼬드김으로 일본으로 가지만, 하카타로 쫓겨나고 그 후 재일 조선인 하재은과 만나 미야기현에서 살게 되었다. 일본에 생존하고 있었던 위안부 피해자의 첫 제소였던, 1993년 4월 5일 소송 이후 각지에 초청되어 증언, 강연, 대담을 하고 한국, 필리핀 피해자들과 함께 국회 앞에서 농성과 시위에 참여해왔다. 1997년 12월 제9회 타다요코반권력인권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블로그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나레이션은 영화배우 문소리 씨가 국내버전을 맡고, 와다나베 미호코 씨가 일본버전을 맡았다고 합니다.
지난 2월 26일 개봉한 이후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점차 개봉관이 추가되고 있다고 하는데, 아래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상영되는 극장 목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