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대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1회 TBC 여름음악축제 중 애플재즈오케스트라의 학교종 연주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학교종은 원래 그날 연주를 들려주기로 한 프로그램에는 없던 곡이었지만, 공연도중 다른 팀(로사가야금앙상블)을 위해 잠시 무대준비를 하는 시간을 이용해 일반적으로 재즈라하면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재즈가 얼마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인가를 알리고자 한다며 친숙한 동요인 학교종을 즉석에서 재즈버전으로 연주해주었습니다.
물론, 프리재즈나 비밥 등 듣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는 더욱 어려운 재즈(저 역시 이런 곡들을 들으면 머리가 아프더군요. ^^;;)가 있긴 하지만, 스윙, 퓨젼, 보사노바 등 TV 드라마나 광고를 통해 친숙해진 재즈 곡들도 상당히 많은데, 일반적으로 재즈를 좋아한다고 하면 뭐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는 풍토가 있는 것을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느끼곤 했지만, 막간을 이용해서 한곡이라도 더 들려주려한 것을 보면 직접 연주하는 분들은 더 심각하게 생각하셨던가 봅니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본 재즈공연에서도 공연을 담당하는 분께서 관객들에게 제발, 재즈공연 많이 보러 와달라며 하소연을 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전반적으로 국내 음악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마이너라고 할 수 있는 재즈가 받는 타격은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럼, 애플재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재즈버전 '학교종'을 들어보세요.
참고로 한국인이라면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불려지는 '학교종'은 광복을 맞은 1945년 이화여전 음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고 김메리 여사(1904 ~ 2005)께서 한글 음악교과서 편수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입학식날 처음 등교하는 정경을 떠올리면서 작사,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쉽고 친숙한 곡이라서 재즈피아노 입문자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재즈를 더 많이 접해보고싶은 분들은 지역의 공연 스케줄을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대구 지역의 정보를 알려드리는 이 블로그를 개설하기 전까지는 대구에서 이렇게 많은 재즈공연이 있는 줄은 몰랐으니까요. 물론, 무료공연을 포함해서 말이죠.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분이라면, 제가 부지런히 살펴보고 알려드리도록 할테니 라이프 대구를 즐겨찾기(구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덧) 애플재즈오케스트라는 10월 20일(토) ~ 21일(일) 이틀간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김원준, 대니정과 함께 콘서트를 가진다고 합니다. -링크: 애플재즈오케스트라 빅 콘서트 I LOVE JA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