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를 돌파하는 ‘인생 교과서’! 다양한 인간군상과 처세술이 담긴 ‘삶의 지침서’ 삼국지! 그중에서도 기발한 전략으로 약자가 강자를 이긴 역사상의 결전! 적벽대전의 대서사시를 따라 가슴 뛰는 여정을 떠난다.
전쟁의 서막, 우한 · 샹양! 적벽대전의 실제 영웅 ‘주유’의 흔적, 안후이! 전설이 된 그날의 전투, 츠비! 삼국정립의 역사, 징저우 · 어저우! 1,800년 전 영웅들이 살아 숨쉬는 삼국지 로드로 떠난다!
<삼국지연의> 약 70%의 배경으로 그려졌을 만큼 삼국시대 최대 격전지였던 후베이성(湖北省)! 육해공 교통의 중심지로 ‘9개의 성을 연결하는 통로’라는 뜻의 ‘구성통구’라 불리는 우한(武漢)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천하강산제일누각’이라 불리는 우한의 랜드마크, 황허러우(황학루, 黄鶴樓)는 삼국시대 오나라의 왕 손권이 촉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해 지은 망루다. 꼭대기에 오르면 삼국이 서로 차지하려 했던 중원의 땅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그 전경을 바라보며 천하통일의 야망을 품었던 영웅들의 기분을 느껴본다.
황허러우 강 맞은편 구이산에는 삼국 공원 구이산싼궈청(귀산삼국성, 龜山三國城)이 조성돼 있다. 능선길을 따라 1,800년 전 삼국지 영웅들의 실물과 같은 동상이 100여 개! 적벽대전이 벌어지기 전 조조, 손권, 유비 세 세력의 상황을 되짚어본다.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산지로 뛰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후베이성(湖北省). 병풍처럼 이어진 수직 암벽을 따라 산책하다 절벽 꼭대기에 자리한 정체 모를 집을 발견했다. 마치 벼슬을 마다하고 은둔생활을 한 선비, 사마휘의 은거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 묘한 분위기에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하지만 길을 잃고 마는데. 정처 없이 걷다 우연히 한 가족을 만났다. 환한 미소로 차를 건네며 따뜻한 밥까지 내어주는 그들. 인연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렇듯 우연한 인연으로 인생을 바꾼 영웅이 있으니, 다름 아닌 유비! 북방의 세력을 모두 흡수하고 남진을 개시한 조조에 압박감을 느끼지만, 마땅한 지지기반 없이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사마휘 선생을 만나 와룡 제갈량에 관해 듣게 된다.
그래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세 번에 걸쳐 찾아가게 되는데. 그 유명한 ‘삼고초려’의 현장, 구룽중(고융중, 古隆中)에 방문해 유비가 빈털터리에서 촉나라의 통치자로 거듭나게 되는 역사의 서막을 들여다본다.
노력 끝에 제갈량을 책사로 들인 유비. 그러나 관우와 장비는 제갈량을 탐탁지 않아 했는데. <삼국지연의> 속 제갈량이 이러한 유비군의 불신을 한 번에 떨쳐버린 전투가 있으니, 바로 박망파 전투! 그 역사 현장에 방문해 조조군을 상대로 화공 작전을 선보이며 뜨거운 등장을 알린 그의 활약을 따라가 본다.
황산, 주화산과 함께 안후이성(安徽省) 3대 명산으로 꼽히는 톈주산(천주산, 天柱山)에 오르며 여정을 시작한다. 45개의 화강암 봉우리, 온갖 기암괴석이 이룬 숲을 지나 다다른 해발 1,490m의 정상.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뜻을 지닌 최고봉, 톈주봉(천주봉, 天柱峰)을 보니 ‘나라를 구할 영웅은 산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데. 이곳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인물, 꺾이지 않는 기세로 다가오는 조조군을 막아낸 강동의 최고 명장! 주유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외모면 외모, 무예면 무예, 인품이면 인품. 주인공의 면모라면 두루 갖춘 희대의 영웅이지만, <삼국지연의>에서 왜곡되어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인물, 주유. 그래서인지 그와 관련한 유적은 쉬이 찾아보기 힘든데. 그럼에도 아직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고 해 찾은 곳! 바로 주유의 고향이자 그가 군사를 훈련하며 지냈던 마을, 위청촌(유성촌, 瑜城村)이다.
주민들을 수소문해 부유했던 주씨 가문이 건설했다는 토성, 저우위청(주유성, 周瑜城)으로 향한다. 과거에는 해자까지 갖춰있던 성이지만, 현재는 주유의 동상만이 터를 지키고 있는 모습. 여전히 굳건하게 서 있는 그의 주변을 한참 동안 서성인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저우위문화공원(주유문화공원, 周瑜文化园). 주유와 삼국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사당에 들어서자 동상 앞에 한가득 놓인 꽃다발들! 꽃다발 사이에 정체 모를 종이가 끼어 있어 살펴보니 다름 아닌 연애편지? 호가 ‘미주랑’이었을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했던 주유의 끊이지 않는 인기를 체감한다.
그런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이 있으니, 바로 삼국시대의 손꼽히는 미인, 소교! 그의 사랑 이야기를 찾아 소교가 살았다는 집터, 챠오쟈좡위안(교가장원, 喬家莊園)으로 간다. 그녀가 직접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우물, 옌즈징(연지정, 胭脂井). 이에 대해 민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속설이 하나 있다는데? 터 곳곳에 남아 있는 주유와 소교 부부의 흔적들을 찾아가며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빠져본다.
최고의 명장으로도 꼽히는 주유의 무예 실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중국 최고의 도교 성지이자 소림 무술과 쌍벽을 이루는 무당 무술의 발원지인 우당산(무당산, 武當山). 산기슭 곳곳의 무술관에서 무술 훈련에 한창인 도사들을 만나 주유의 무예 실력을 가늠해 본다.
뛰어난 외모와 무술을 겸비한 주유에게 또 하나 빠지지 않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악기다. “곡조에 실수가 있으면 주랑이 돌아본다”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 그런 그가 특히 잘 다뤘던 악기 중 하나가 바로 구친(고금, 古琴)인데.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친 제작자이자 뛰어난 연주가! 훈훈한 외모까지 겸비한 쩌우샹 씨를 만난다.
조조의 남하에 따라 큰 위기에 봉착한 강동은 항복하자는 의견과 결전을 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때 전쟁을 주장한 주유! 3만의 군사를 데리고 주유가 향했던 창장(장강, 長江)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온갖 계책이 난무하는 삼국시대 전투 중 유독 기발한 전략들이 빛을 발한 적벽대전! 5만 군사가 25만 군사를 이긴 대역전 서사시,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삼국시대 주 무대인 후베이성(湖北省)에서 시작하는 여정. 그중 징저우(荊州)는 중원 장악을 위한 화약고였던 형주의 중심지로, 장강의 주요한 항구 도시다. 이른 아침 찾은 거리엔 ‘조주’라 쓰인 간판 아래 술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아침에 일하는 항만 노동자들이 술로 추위를 이겨내던 데서 비롯한 항구 도시만의 문화, 조주문화(早酒文化)다. 얼떨결에 합석하게 된 자리에서 직접 담근 술에 자부심이 있다는 한 남자가 건넨 술 한 잔. 그런데 도수가 무려 50도! 맛은 과연 어땠을까?
삼국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로 적벽대전의 무대였던 츠비(赤壁). 싼궈츠비구잔창(삼국적벽고전장, 三國赤壁古戰場)은 적벽대전의 현장을 재현해 놓은 공원으로 약자가 강자를 이긴 7대 전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대 전장이다. 무려 세 개의 산을 끼고 있는 거대 규모! 이곳에서 유비·손권 연합군이 조조를 상대로 이길 수 있었던 세 가지 비책과 이 모든 전략을 연쇄적으로 지휘해 성공한 화공 작전까지, 알수록 재밌고 흥미로운 역사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파헤쳐 본다.
장강이 관통하는 후베이는 호수가 많은 성으로, 수산물이 풍부하며 예로부터 생선 요리가 발달했다. 부위별 맛을 살리기 위해 꼬리와 몸통을 따로 요리할 정도! 꼬리를 볶은 홍사오위웨이(홍소어미, 紅燒魚尾)와 몸통을 끓인 쏸차이위(산채어, 酸菜魚)는 특히나 현지인들이 손꼽는 별미라는데. 과연 그 맛은?
적벽대전 당시 조조 군의 상황은 어땠을까? 그 흔적을 쫓아 조조군이 주둔했던 우린촌(오림촌, 烏林村)으로 간다. 빽빽한 산림 지역이었다가 화공의 영향으로 잿더미가 되었다는 오림은 현재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그러나 당시의 처참함을 보여주는 몇몇 흔적이 보존 혹은 방치된 채로 남아 있는데. 후퇴하던 조조군과 연합군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붉은 피의 골목’ 훙쉐샹(홍혈항, 紅血巷), 조조군 10만여 명의 시체가 묻혔다는 완런컹(만인갱, 萬人坑), 허물어진 채 방치돼있는 조조의 사당 차오궁쓰(조공사, 曹公祠)까지 그 생생한 현장을 엿본다.
쓰디쓴 패배를 맛본 조조의 퇴각 길은 어땠을까. 언스대협곡(은시대협곡, 恩施大峽谷)은 총길이가 108㎞에 달하는 카르스트 지형의 협곡이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청강과 운해,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뤄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도 불리는데. 협곡의 5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주샹(일주향, 一炷香)은 높이가 150m에 이르는 기암괴석으로 마치 향 하나를 꽂아놓은 듯한 모습. 바위 절벽을 따라 형성된 길, 잔도를 걸으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얼마 남지 않은 병사를 데리고 도망치던 조조의 심경을 짐작해 본다.
위·촉·오 삼국정립의 계기가 된 적벽대전. 전쟁 이후 각 세력의 행보를 쫓아 삼국이 정립되기까지의 역사를 따라가 본다.
먼저 찾은 곳은 위·촉·오 삼국 경계에 있는 땅, 징저우(荆州). 사통발달 교통의 요지였던 삼국시대 형주의 중심지로 각 세력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도시다. 적벽대전 후 이곳을 차지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유비! 관우가 방어를 위해 쌓고 10년간 지켰다는 징저우구청(형주고성, 荆州古城)엔 아직도 그의 숨결이 살아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세력을 넓히기 시작한 유비. 여전히 전해지는 ‘유비가 형주를 빌리다.’라는 고사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빠져본다.
다음으로 찾은 후베이성(湖北省) 셴닝(함녕, 咸寧)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도시로 ‘후베이의 진주’라 불린다. 셴닝을 대표하는 자연경관 셴다오후(선도호, 仙島湖)는 무려 1,002개의 섬이 별처럼 박혀 있는 호수로 세계 3대 선도호 중 하나! 이를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 그 숨 막히는 절경을 내려다본다.
호수 주변을 걷던 중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호수 위를 걷는 남자가 있다? 마치 무협 소설의 주인공처럼 유유히 물 위를 거니는 모습! 가까이 가보니 대나무 장대 위에 올라타 중심을 잡고 물 위를 이동하고 있는데. 이 남자의 정체는?
다음으로 찾은 곳은 손권이 적벽대전 이후 넓어진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옮긴 수도 어저우(顎州). 더위를 피해 지었다는 비수궁(피서궁, 避暑宫)에서 궁중음악에 사용됐던 악기인 편경과 편종 연주를 들으며 대신들과 정사를 논했을 손권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한편 유비가 계속해서 세력을 확장하자 주유는 위협을 느끼고 천하이분지계를 주장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만인의 영웅이었던 주유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영향은 어디까지였을까?
중국에는 적벽대전이 일어난 곳 말고도 적벽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황저우(黃州)에 위치한 원츠비(문적벽, 文赤壁). 북송 최고의 시인이자 서화가인 소동파의 유배지로, 유배되는 동안 명문 「적벽부」를 남기게 되는데. 이곳에서 소동파의 친필로 쓰인 적벽부를 읽고 삶의 의미를 되뇌며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