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11월 6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 '제9회 달성국악경연대회'에는 대구 달성군 지역 초등학생들이 펼치는 신명나는 농악 공연이 있었는데, 그 중 전교생이 모두 합해 61명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학교인 대구 반송초등학교의 4,5,6학년 학생 모두가 나와 선보인 '비산 농악' 공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자랑하는 용연사 들어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고 하는데, 시골학교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뭣하지만 전교생이 61명 밖에 안된다니 정말 아담한 학교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대구 반송초등학교의 주소가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면 반송리이니 시골학교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제가 사는 곳도 ~리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역도 바로 앞에 있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니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시골학교라고 부르기는 힘들 것 같네요. (학생들이 싫어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
아무튼, 4,5,6학년 학생 모두가 함께 농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의 학교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학우들간의 우정이 쉽게 싹트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옆 반에 누가 있는지도 모를 큰 학교의 학생들과는 달리 전교생이 예전 같으면 한반의 인원에 불과한 61명밖에 되지 않으니 코흘리개 1학년부터 의젓한 6학년 학생들까지 모두들 친하게 알고 지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게다가, 지역의 전통 문화인 비산 농악을 같이 모여 연습하다보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싶네요. ^^
그래서인지, 우리 농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더욱 반갑고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럼, 반송초등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신명나는 비산 농악 공연을 감상해보세요.
참고로, 비산 농악에 대해 설명드리면 400여년이 넘은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농악으로 날뫼마을이라 불리는 현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 일대에서 자생한 농악이라고 합니다. (비산 = 飛:날비, 山:뫼산 = 날뫼)
옛날부터 날뫼마을 주민들이 신앙해오던 천왕당에서 정월 보름에 행하던 '천왕굿' 때의 '지신풀이'에 그 모태를 두고 발전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대구 논공초등학교의 '비산 농악'도 감상해보세요. 반송초등학교에 비하면 전교생이 850명이 넘으니 꽤 큰 학교네요. ^^
반송초등학교와 논공초등학교 학생들 모두 대구 지역의 전통 농악을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대견스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