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어떤 스포츠가 가장 인기 있는지,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는 언제나 뜨거운 토론의 주제이다. 해당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 그리고 국가 및 지역에서의 인기도, 주요 국제 대회의 존재 여부 등 여러 요건들을 통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여기서는 세계지도와 각 지역의 다양한 통계를 제공하는 월트아틀라스(WorldAtlas)에서 공개한 내용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10대 스포츠를 알아보겠다.
축구는 전 세계 35억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뽑혔다. 배트나 라켓 같이 특수한 장비 없이도 둥근 공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국제 축구 연맹(FIFA)에 가입한 축구협회수만 하더라도 211개에 이른다. 세계 최고의 국가 대표팀을 가리는 'FIFA 월드컵(FIFA 월드컵)'은 단일 종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의 축구 선수들이 해외 유명클럽에서 맹활약하며 매일 저녁 스포츠 뉴스를 장식하는 인기 스포츠이기도 하다. 다만 국내 프로축구 리그의 인기는 그에 한참 못미치는 편이다.
13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걸로 알려진 크리켓은 25억명 이상의 팬이 즐기는 스포츠이다.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대영 제국의 팽창에 따라 전 세계에 퍼져 나가며 현재 영연방 지역에서 럭비와 함께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국제 크리켓 평의회(ICC·International Cricket Council) 회원국은 105개 국으로 특히 영국과 호주, 인도, 파키스칸에서 인기가 높다.
3위는 20억명 이상의 팬이 즐기는 하키가 차지했다. 단, 월드아틀라스는 필드하키와 아이스하키를 구분하지 않았다. 필드 하키는 크리켓과 마찬가지로 인구대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인기가 높다. 반면에 아이스 하키는 캐나다와 미국, 러시아, 스웨덴 등에서 인기가 높다. 한때 한국 필드하키 대표팀의 경기력은 세계적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하락세인 상황이다.
흔히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테니스가 4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즐기는 스포츠인 테니스는 앞선 종목들이 단체 스포츠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순위라고 할 수 있다.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등 4개 대회는 그랜드 슬램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대회이다. 한국에도 곳곳에 테니스 코트가 있어 많은 이들이 즐기는 스포츠이다.
5위는 예상외로 배구가 차지했다. 배구는 9억명 이상의 팬이 즐기는 스포츠로 네트로 반이 나뉜 코트에서 두 팀이 맞붙는 경기이다. 1895년 메사추세츠주의 YMCA 체육부장이었던 윌리엄 모건이 창안했다. 과격한 농구보다 유연한 구기 종목의 필요성을 느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고안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에 전해졌으며 유럽, 아시아, 북중미 및 남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6위는 8.5억명 이상의 팬이 즐기는 탁구가 차지했다. 지름 4cm, 무게 2.7g의 작고 가벼운 탁구공을 손바닥 만한 탁구채를 이용해 쳐내야 하는 탁구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다. 1926년 창설된 국제 탁구 연맹(ITTF·International Table Tennis Federation)에는 현재 210개 회원국이 가입해있다.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스포츠이지만 의외로 탁구보다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7위를 차지한 농구는 전 세계 8억명 이상의 팬이 즐기는 스포츠로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YMCA 체육교사였던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고안했다. 프로농구 리그(NBA)가 있는 미국에서의 인기가 가장 높고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도 인기가 많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농구가 국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는 축구와 함께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스포츠이지만 여기서는 8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5억명 이상의 팬이 즐기는 야구는 타 스포츠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야구공, 배트, 글러브 등 다양한 장비를 필요로 하며 경기장 또한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베이스가 필요하다.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멕시코에서의 인기가 많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기도 하는 등 인기 스포츠로서의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그로인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국가 간 국제야구대회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를 개최하며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4억 7,500만명 이상의 팬이 즐기는 럭비가 9위를 차지했다. 앞선 스포츠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격렬한 스포츠인 럭비는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크리켓과 마찬가지로 영연방 국가들에서 인기가 높으며 뉴질랜드,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이 전통의 강호이다. 특히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님, 일명 올 블랙스(All Blacks)가 경기 전 펼치는 퍼포먼스(마오리 하카)는 럭비를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도 유명하다.
마지막 10위는 전 세계 4억 5천만명 이상의 팬이 즐기는 골프가 차지했다. 골프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오늘날과 같이조직화된 것은 15세기 무렵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갔으며 한국에 처음 전해진 것은 고종때 인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린과 해저드, 페어웨이 등을 필요로 하는 골프장과 골프공과 채 등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까지 월드아틀라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10대 스포츠를 살펴봤다. 순위 선정에 있어 관중수, TV 시청자수, 중계권료, 연봉, 미디어 노출 등 다양한 요건을 반영할 수 있겠지만 월드아틀라스는 단순히 해당 스포츠를 즐기는 팬수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