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정근우가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 당시 상황과 공략법을 공개했다.
정근우는 1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실전 타격 레슨을 진행하며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 당시 오타니 선수를 상대로 타점을 기록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은 개막전에서 0:5로 일본에게 패하고 준결승에서 리벤지 매치를 치렀다. 오타니는 당시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고, 준결승에서도 6이닝까지 노히터를 기록하며 우리 대표팀을 압박했다.
오타니의 노히터 기록을 깬 건 7회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오타니의 두 번째 공을 중견수 앞 1루타로 만들었고, 곧바로 일본은 오타니를 내리고 노리모토 다카히로 투수를 등판시켰다. 이후 우리 대표팀 타선에 불이 붙으며 짜릿한 역전에 성공, 최종 4: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정근우는 “당시 오타니의 볼이 160km/h 정도로 빨랐다. 평소에는 방망이를 세우던지 넣던지 하는데 움직임이 많을수록 빠른 볼을 칠 확률은 떨어지기 때문에 헤드를 열어놓고 최대한 콤팩트하게 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의 공은 빠르지만 생각보다 잘 보였다”며 “처음에는 삿포로 구장 마운드도 높고 오타니 선수도 키가 커서 하이볼이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더라”고 당시 경기를 회상했다.
이날 정근우는 직접 시범을 더해 타격 실전 노하우를 전하며 “야구는 미는 스포츠다. 파워를 내려고 당기는 분들이 있는데 밀어치려고 해야 한다”며 “머리를 축으로 잡고 회전을 끝까지 여유롭게 밀어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눈을 감고 스윙 연습을 하며 자신의 동작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그려가며 연습해 보라”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정근우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타격폼이 좋은 선수로 두산 베어스 양의지 선수를 뽑으며 “어떤 볼이 오던지 부드럽고 정확하게 친다. 비거리도 좋고, 방향이 골고루 나오는 스프레이 히터다”라고 평가했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현역 시절 ‘악마 2루수’로 불린 프로야구 레전드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정근우가 선수 시절 체득한 실전 노하우를 원포인트 레슨 형식으로 전해 야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