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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vs 서재응, 2009 한국시리즈 역대급 벤치클리어링 비하인드

엔터로그

2024. 4. 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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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레전드 정근우와 서재응이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의 진실을 공개했다.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전 프로야구 선수 서재응이 출연, 2009년 한국시리즈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3차전 4회 말에 발생한 벤치클리어링 당시의 상황 털어놨다.

 

정근우의 야구인생

KBO 역대급 벤치클리어링으로 기록된 이날 사건은 2009년 10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 벌어졌다. 당시 SK가 4-0으로 앞선 4회 말 SK의 공격에서 정근우가 때린 타구를 투수 서재응이 잡고, 정근우가 벤치로 들어가려던 중 서재응이 정근우를 향해 ‘뭘 보느냐’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정근우도 지지 않고 따지자 양 팀 선수단이 더그아웃 바깥으로 나와 대치했던 사건이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게스트로 출연한 서재응은 “당시 내가 정근우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다. SK와 기아의 라이벌 감정이 심했던 것도 있었다”며 “SK에게 스코어가 넘어간 상황에 뭔가 경기를 흔들어야 하는데 그때 딱 정근우가 걸린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타겟을 잡아야 했는데 그게 정근우였다. 정근우가 나가면 피곤하다. 어떻게 해서든 정근우의 타격 페이스를 흐트러트려야 했다. 당시에는 나도 다소 흥분했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의 우승은 기아와 SK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기아에게 돌아갔다. 특히 마지막 7차전 기아의 대역전승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된다. 이에 대해 서재응은 “7차전에서 SK 김성근 감독님이 선발투수 글로버를 빨리 내렸던 것이 최대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9회가 되니 우리도 하나 걸리겠다 싶었다. 나지완이 채병용의 몸 쪽 볼을 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당시 7차전에서 6회 초까지 SK가 5:1로 리드하며 승부가 기우는 듯 했지만 기아가 6회말 나지완의 투런, 9회 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까지 최종 5:6으로 역전하며 기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근우는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 궤적이 아직도 기억난다. 샤워실에서 엄청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서재응은 당시 프런트에서 떠돌던 풍문을 언급히며 “SK가 7회부터 락커룸에 샴페인을 넣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7회 말부터는 ‘이거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싶었는지 우리 쪽에 샴페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