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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나는 밀양 만어사의 경석

트래블로거

2010. 6. 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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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삼랑진 만어산(674)에 위치하고 있는 만어사(萬漁寺)에는 계곡을 따라 수많은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그 모습이 부처의 영상이 어린다는 산정의 불영석을 향해 일제히 머리를 엎드리고 있는 고기같다하여 일만마리의 고기가 있는 만어산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만어산 어산불영 (경상남도 기념물 제152호)

어산불영은 만어사 절 앞에 펼쳐진 거대한 돌너덜 지대를 말하는데, 이곳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담겨져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수로왕 때 가락국의 독룡과 만어산의 나찰녀가 서로 사귀면서 뇌우와 우박을 일으켜 4년 동안이나 오곡의 결실을 방해했다고 합니다. 이에 수로왕이 주술로 이를 막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인도의 부처님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부처님은 여섯 비구와 1만의 천인을 데리고 와 독룡과 나찰녀에게 가르침을 내림으로써 재앙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이에 수로왕은 부처님의 은덕에 감사하여  만어사라는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따르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낙동강 건너 무척산의 신통한 스님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이에 스님은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이 있는 곳이라 일러주었습니다. 왕자가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 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왕자가 머물러 쉰 곳이 바로 만어사라고 합니다. 그 뒤에 왕자는 큰 미륵돌로 바뀌었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고기들은 크고 작은 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만어사에는 바로 용왕의 아들이 변했다는 미륵바위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미륵전 아래에 널려있는 바위들은 고기들이 변한 것이라 하여 만어석이라 부르며, 두드리면 종처럼 맑은 쇳소리가 난다고 종석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종소리 나는 만어산 경석


영상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듯이 일반 바위의 둔탁한 소리와는 다르게 만어산 경석은 말그대로 청명한 종소리가 나 전설을 더욱 신비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정상의 불영석을 향해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일만마리 고기형상의 바위들이 이뤄내는 장관과 만어산 경석의 신비로운 종소리와 전설이 살아있는 밀양 만어사,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